"배터리? 설계오류?"…'갤노트7' 발화 원인 놓고 국내·외 각종 說
"배터리? 설계오류?"…'갤노트7' 발화 원인 놓고 국내·외 각종 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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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을 기기결함으로 출시 2개월 만에 단종결정을 내린 가운데, 명확한 발화 원인을 놓고 국·내외 업계에서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당국이 최근 발화된 노트7에 대해 예비조사를 거친 결과 교환제품에 들어간 중국 ATL 제조 배터리가 문제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삼성SDI 제조 배터리가 들어간 노트7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공급라인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ATL 배터리가 탑재된 노트7의 발화 사례는 지금까지 언론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만 미국 6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글로벌 리콜 전에는 미국에서 92건의 배터리 발화·과열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이들 제품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사용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삼성의 갑작스러운 노트7 단종 결정은 발화의 원인이 배터리 외부에 있다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8월 노트7이 갑자기 폭발하자 원인 분석을 위해 수백 명의 직원이 투입됐지만, 아무도 폭발을 재연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앞서 처음 발생한 노트7의 발화 원인이 공정상 결함이 아닌 설계 결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노트7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와 ATL사의 배터리 관련 인증시험 국가기술표준원의 현장조사보고서, 삼성의 발화 원인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삼성 측의 해명과 달리 설계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노트7의 배터리 셀은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를 쌓아서 '젤리 롤' 형태로 만들어진다. 셀의 젤리 롤을 담는 배터리 케이스는 얇은 알루미늄 평판을 찍어 누르는 작업을 통해 제작되는데 이때 모서리의 곡면부에 대한 설계 값이 누락됐다. 이로 인해 곡면부가 심하게 둥글게 제작되면서 케이스 모서리와 젤리 롤의 음극재 간격이 매우 좁아지게 됐다.

그 결과 충전 시 젤리 롤이 부풀어 오르고 다시 음극재가 모서리에 닿아 분리막을 찌르게 됐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분리막이 찢어지고 음극재와 양극재의 알루미늄 성분이 접촉해 발화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게 정 의원 측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1일 국가기술표준원의 삼성전자 현장조사 결과 보고서의 삼성SDI와 ATL의 정상 배터리 제품들을 비교한 CT촬영 사진에서 확인됐다"면서 "삼성전자와 삼성SDI 내부에서도 이를 설계상 결함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공정상 결함으로 결론짓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트7이 단순 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정확한 진상을 알려야 한다"며 "출시 후 2달도 안 돼 단종하게 된 노트7을 교훈삼아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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