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노조 "무능경영 책임, 직원들에 전가"
알리안츠생명 노조 "무능경영 책임, 직원들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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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사무금융연맹은 금융감독원 앞에서 정의당, 금융정의연대와 함께 '알리안츠생명 대량 구조조정 중단 촉구 노동·정당·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희정기자)

"1월 중 구조조정안 결론…대량 인력감축 목적"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알리안츠생명 노조가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5일 제종규 알리안츠생명 노조위원장은 "알리안츠생명이 최근 저금리 기조와 역마진에 의한 실적부진을 이유로 매각과 폐업, 별도 GA(General Agency, 독립법인대리점)법인 설립 등 세 가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며 "회사는 이 가운데 한가지를 이번주 17일 독일(알리안츠생명 본사)에 회신해 오는 1월 중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 세 가지 안 중 어떤 것도 우리 직원들에게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며 "지금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은) 무능 경영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 측은 GA별도 법인 인가 방식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대면영업 채널을 폐(廢)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GA 별도법인을 창업하는 이 방식은, 보험사들이 설립하고 있는 자회사형 GA와 맥락을 달리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제 위원장은 "노조는 이 방식을 직원 '대량' 구조조정에 목적이 있다고 보며, 설계사는 영업 폐업으로 정리해고 하고 자회사가 아닌 별도 법인 설립은 이 퇴직자 중 일부를 저임금, 반토막 임금의 사업가 형으로 재채용 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올 9월 기준 알리안츠생명 전속 설계사는 3672명, 임직원은 1651명으로 타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적지 않은 수다. 라이나생명은 784명, 메트라이프생명은 658명, 푸르덴셜생명은 529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제 위원장은 "한 쪽에서는 대면영업 채널을 폐업하고, 동시에 다른쪽에서는 대면채널(GA)을 창업하면서 대량 구조조정으로 이익을 보려는 위장창업이 과연 합법한 것이냐"며 "이것이 효시가 돼 동종업계는 물론 금융시장에서 질서문란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금융당국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알리안츠생명의 구조조정설이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것에 대해 연이은 적자행진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4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알리안츠생명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실제 2012년 321억원, 2013년도 5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소폭(64억원) 흑자를 봤지만, 이마저도 올 상반기말 다시 7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이달 초 조지 사르토렐 알리안츠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헤드가 방한한 것도 알리안츠생명의 인력과 조직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1999년 200명의 인력을 감축한 알리안츠생명은 2003년에는 700명, 2013년엔 201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번 인력감축이 현실화 될 경우 4번째 구조조정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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