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금리+위안화+유가…1200원 찍고 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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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주중 급등락 예상"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증시 불안과 함께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불확실성까지 가세한 여파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안전 선호를 반영하면서 크게는 1200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장기간 끌어온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선반영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등은 일시 반락의 여지를 남겨 급등락이 예상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187.1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5.3원 오른 1184.8원에 마감됐다. 지난 9월 30일(1185.3원) 이후 두달 반 만에 최고치다. 원·엔 재정환율은 977.72원으로 전거래일(966.33원)대비 10원 이상 급등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국제유가 급락과 증시 약세, 위안화 절하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엔화 대비 약세를, 신흥국 통화 대비 강세를 각각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5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1~2% 이상 급락 마감됐다.

특히 중국이 새 무역가중 위안화 환율지수를 런칭하면서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11월 말 기준)가 지난해 말 대비 2.93% 상승했다고 밝히고, 주요 13개 교역 상대국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지수를 위안화 가치를 판단하는 참고자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위안화는 연초대비 3% 가량 절하된 수준이나 실질 실효환율 수준으로는 7%가 절상된 상황"이라며 "달러화 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무역관계에 있는 다른 통화들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는 절상돼 있기 때문에 시장 환율과 보조를 맞춰간다면 향후 절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1187원선으로 큰 폭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86원 중반선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오전 10시 33분 1188.4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후 1185원선까지 레벨을 낮췄고, 오후 들어서는 1187원선까지 상승을 시도했으나 재차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오후 2시 39분 1184.0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84.8원선에서 마감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14% 급락 출발해 1.07% 내린 1927.8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코스피 현물을 1478억원 순매도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장중 3%까지 급락했다가 1.8% 내린 1만8883.42포인트에 마감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51% 상승 마감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지수 런칭으로 향후 약세 전망이 집중되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며 "장중 일본 니케이지수가 3% 급락하고 국내 증시도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큰 폭의 주식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국의 급등 경계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7일 새벽(서울시간) FOMC 금리 인상 결정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를 앞둔 경계감으로 주 초반 상승 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위안화 절하 가능성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 이슈도 상존하고 있어 1200원 돌파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전승지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과 함께 신흥 통화들이 동반 약세 압력을 받고 있고, 중국이 위안화 통화 바스켓을 새로운 지수로 런칭하면서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들도 국내 주식을 계속 팔고 있는 분위기인 만큼 1170~1200원 수준에서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팔 팀장은 "17일까지는 FOMC 영향을 받으면서 전고점인 1209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크게 연동되는 호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전망인 만큼 1200원선 진입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이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중으로는 1180원선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2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선반영 인식으로 FOMC 이슈 소화 이후 달러화가 반락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옐런 의장의 향후 금리 인상 스케줄이 모호하다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원유 등 상품가격에서의 조정압력이 증시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글로벌 달러화는 유로화 및 엔화 대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원·달러 환율에는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 의지 등이 더 크게 작용할 여지가 있어 주요국 환율에 비해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1170~120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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