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 中 ELS 손실 공포…변액보험은 안전지대?
[금융인사이드] 中 ELS 손실 공포…변액보험은 안전지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LF, 노녹인·5년 만기…"상품구조 달라 걱정 'NO'"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김희정기자] #.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휘청거리자 이들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이하 H지수)를 비롯한 특정 주가지수에 연동된 일부 ELS 상품의 경우, 이미 원금손실(Knock-In·녹인) 구간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은 깊어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상품들이 속출하면서 보험사들은 수익률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나섰는데 그 중 하나가 증권사의 ELS다. 이처럼 증권사 ELS와 보험사 변액보험의 장점이 결합된 ELS변액보험펀드(ELF)는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직접적인 주식 투자를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락으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사의 ELS에 불똥이 튀자, 그간 ELS를 적극적으로 편입한 보험사의 변액보험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ELS시장의 해외지수형 점유율은 8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누적발행규모 지수 및 종목 상위 5위로는 HSCEI, SX5E, KOSPI200, S&P500, 삼성전자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ELS시장의 해외 지수형 쏠림 현상 지속으로 최근 중국발 패닉에 따른 '녹인' 이슈 또한 점차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홍콩H지수를 ELS의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사 상품들이 현재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여기서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진다면 녹인 구간에 진입해 이에 따른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ELS를 적극적으로 편입시킨 보험사의 변액보험펀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관련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들은 "전혀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ELS 상품구조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발 패닉에 대한 충격은 증권사 ELS보다 상대적으로 경감될 것이란 진단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반토막 이상 나지 않으면 원금과 더불어 연 7~10%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보험사의 ELS변액보험은 대부분 '노녹인(No Knock-In)' 구조에다 5년 만기 상환, 또 지수형에만 투자한다는 점에서 증권사 ELS와는 구분된다.

지난 2013년 4월 보험업계 최초로 ELS변액보험을 선보였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경우에는 홍콩H지수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100%(자산운용사의 내부 지수 선정 프로세스 기준)임에도 상품의 수익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ELS프로변액보험'의 경우 기초자산 2개 지수 중 하나가 홍콩H지수이며, 또 'ELS마스터변액보험'의 경우 기초지수 3~4개 중 하나의 지수로써 전체 ELS펀드에 홍콩H지수가 포함돼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최근 홍콩H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투자하는 ELS의 수익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회사가 가장 높은 가격에 투자한 홍콩H지수는 지난 5월22일 투자된 1만4132포인트로, 전일 홍콩H지수의 주가인 9708포인트를 기준으로 본다면, 만기 시에(2018년 5월) 현재보다 주가가 20%정도 추가 하락해야 원금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가흐름과 시장변동성을 감안할 때, 단기에 20%이상 추가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회사가 투자하는 ELS는 만기 시에만(2018년 5월) 원금손실여부를 감안하는 '노녹인형 ELS'"라며 "때문에 증권가의 원금손실의 위험이 '녹인형 ELS' 대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ELS 편입시킨 KB생명 측 역시 "현재 회사가 투자하는 홍콩H지수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10~20%인 것으로 추산된다"며 "각 글로벌지수들을 여러 개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방식이 유동적으로 변하고, 또 이는 보험이라는 장기적인 상품의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의 단기적 변동성에 대한 영향력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역시 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평가다. 이날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홍콩H지수는 지난해에도 9000선으로 추락하다 이내 다시 1만2000선으로 드라마틱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글로벌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 때 일부 상품서 녹인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수형 ELS가 금융위기 이후 한번도 손실이 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우려는 지나친감이 있어 보인다. 때문에 최근의 중국 증시 이슈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ELS 상품 수익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