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종합화학·테크윈 매각…사업구조재편 '속도'
삼성, 종합화학·테크윈 매각…사업구조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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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그룹 내 사업구조재편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무산으로 사업구조 재편작업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으나,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 매각으로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종합화학·테크윈 '한화行'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관계사(대표주주사:삼성전자·삼성물산)들은 26일 각각 이사회 및 경영위원회를 열고,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 이하 동일 기준)를 1조 600억 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지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전자는 테크윈, 물산은 종합화학의 대표 주주사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에서 한화로 넘어가는 계열사는 총 4개다. 테크윈과 종합화학이 한화로 넘어가면서 두 회사의 합작 자회사인 탈레스와 토탈도 동시에 양도된다.

석유화학 부문 지주사 격인 종합화학을 매각하면서 삼성그룹은 석유화학과 관련된 핵심 사업 기반을 대부분을 정리하게 됐다. 기존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는 △종합화학 △토탈 △정밀화학 △BP화학 등으로 매각 완료 후엔 정밀화학과 BP화학만 남게된다.

테크윈과 탈레스를 매각하면서 삼성그룹은 방위산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게 됐다. 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장갑차,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삼성그룹의 방위산업 부문 주력 계열사다. 한때 카메라 사업을 주도하다 2008년 삼성디지털이미징이라는 별도 회사로 카메라 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정리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이후 삼성전자에 합병됐다.

◇ 사업구조재편 다음 차례는 건설사업 '유력'

업계에선 삼성 사업구조재편 작업의 최종 마무리 단계는 건설 사업이 유력하다고 보고있다.

현재 삼성그룹 내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로, 주거용 건물, 토목, 조경공사와 관리 등 여러 사업분야가 서로 겹쳐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삼성그룹 내 건설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재편할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삼성이 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사업 등을 긴 호흡을 갖고 육성하고 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이들 분야에 2020년까지 약 23조원을 투자할 방침을 세웠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전자, 금융, 중화학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매각을 고민하게 됐고,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한화와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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