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전자·금융, 이부진-중화학 ' 승계 시나리오 깨져
'이재용-전자·금융, 이부진-중화학 ' 승계 시나리오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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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삼성)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화학·건설 계열을 물려받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깨졌다. 동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내 '1인자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의 한화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완료 시점은 내년 상반기, 매각 대금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은 삼성그룹 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동시에 삼성가(家)의 승계구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당초 업계에선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전자·금융 △중화학·건설 △미디어·패션 부문 사업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승계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화학 분야 계열사들이 매각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 역시 힘을 잃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매각에 대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부진 사장 역시 합의 하에 진행된 매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부진 사장이 개인최대주주로 있던 삼성종합화학이 한화로 매각되면서 향후 새로운 승계구도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종합화학은 37.28%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으며 △삼성테크윈 (22.78%) △삼성SDI(13.09%) △삼성전기(9.04%) △삼성전자(5.29%) △삼성정밀화학(3.06%) △제일기획(0.29%) 등의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종합화학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4.95%,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0.97%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이부진 사장이 524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룹 내 지배력은 약화됐다는 시선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삼성이 전자와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지금의 순환출자구조를 재편하거나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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