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손보, 전문계약직 정규직 전환 배경은?
농협생·손보, 전문계약직 정규직 전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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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비바 흡수합병 앞두고 '내부단속'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흡수합병에 앞서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의 기존 전문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흡수를 앞두고 내부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손보는 전체 임직원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계약직에 대해 3년차부터 매년 정규직 신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해 평가 대상인 전문계약직은 농협생명이 11명, 농협손보가 28명이다.
 
이는 우리아비바생명의 안정적인 흡수합병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3월께 NH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을 합병시킬 계획이다. 규모가 작은 보험을 우선 합치고 규모가 큰 우리투자증권은 나중에 합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다음달 우리아비바생명을 우선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로 편입시키고 이후 작업을 거쳐 농협생명에 흡수시킬 계획이다.

농협생명은 작년 10월에 신보험시스템을 오픈했기 때문에 별도의 통합시스템 구축이 필요치 않고 규모에서도 월등히 크다보니 흡수통합에 별 무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농협생명이 영업하지 못하던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 영업인가를 얻게 돼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아비바생명 노조가 흡수합병에 대한 조건으로 고용보장을 내걸었고, 농협금융이 이를 수용하자 농협생명 측이 비정규직 신분인 기존 보험계열사 전문계약직원들의 불만이 쌓여 대거 이탈하거나 반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나동민 NH농협생명 사장은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보험산업 진출 작업에 집중하고 노력했던 기존 보험사에서 영입한 인력들은 전문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들을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후 나중에 들어오는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게 맞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농협금융지주가 우선적으로 농협생명의 전문계약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기로 한 것.

현재 농협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데려오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에 우리아비바생명 노조와 구조조정을 협의중에 있다. 농협금융은 현 인력의 20~30%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우리아비바생명 흡수합병 시기나 방법, 정규직 전환 등은 내달 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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