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株, 수직증축 허용에 모처럼 '기지개'
건자재株, 수직증축 허용에 모처럼 '기지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이 가시화되면서 건축자재주가 모처럼 기를 폈다. 전문가들은 관련 법안 통과가 건설자재 및 설계사업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평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축자재 업체인 KCC는 전 거래일보다 3만4000원(8.10%) 급등한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하우시스도 4000원(3.09%) 상승한 13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정기국회에서 여야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수직증축이란 기존 아파트 꼭대기 위로 2~3개 층을 더 올리는 리모델링 방법으로, 이번 개정안은 오는 12일 심의·처리를 거쳐 내년 3월 정식 시행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법안이 그간 업황악화에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건설자재주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아파트 중 리모델링 사업대상은 498만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44%에 해당한다"며 "이 또한 매년 15~20만 가구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건자재주는 직접적이고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 시장점유율 30%와 KCC 15%를 토대로 현재 수도권 리모델링 진행 가구수 2만6067가구와 보류 중인 6만2953가구 등을 종합해 분석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5년 이상 된 아파트의 1.0%가 착공될 경우 2015년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추정치 대비 약 7.8%, KCC는 약 2% 가량 증가한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건설자재 업체들의 에너지절감형 완성창이나 바닥재는 리모델링을 위한 최적의 라인업으로,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재건축이나 신축 아파트는 물량 확대 이외에도 건자재 선택권이 건설사에 있어 저가 제품과 마진 압박이 심한 반면, 리모델링은 조합원들이 직접 브랜드를 선택해 수익성이 좋다는 분석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초창기 리모델링 수직증축 시행이 분양 수익이 큰 일부 단지에 제한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2000년대 초 일본과 유사하게 신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이동 중인 한국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건자재 업체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특히 B2C 시장의 시장점유율이 클수록 수혜가 크기 때문에 LG하우시스, KCC, 벽산 순의 수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준 LG하우시스와 KCC는 연초대비 각각 67.4%, 49.5%씩 상승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