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이번엔 다르다"
"코스피 2000,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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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코스피가 또다시 20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2000선을 터치한 것은 다섯 차례. 모두 단기 재료가 빚은 해프닝에 그쳤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외국인을 주축으로 수급 측면에서 추세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9포인트(0.49%) 상승한 2003.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6814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달 22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펼쳤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총 5조2278억 원에 이른다.

기관 수급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3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를 나타낸 것은 총 5번, 그 중 4번이 최근 외국인 순매수 구간에서 나타났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0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3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수한 경우는 50번도 채 안 된다"며 "최근 동반 순매수가 빈번해지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이 랠리 추세화를 점치는 것도 이 부분에서다. 수급 상 최근 지수상승은 경기 개선 시그널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수급을 볼 때, 외국인 매수 주체가 그간 추세상승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를 주도해 온 미국계라는 점, 2009년 경기회복 시기에 나타났던 비프로그램 형태의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수급은 경기회복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는 프로그램 매수까지 가세되는 등 강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은 향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필두로 10월에는 미국 부채한도상향협상과 Fed 의장 선임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금융 위기 우려와 시리아 리스크 등 잠재적 악재는 여전하다"며 "국내 증시가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잠재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현 레벨에서 낙관만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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