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부동산시장 '이상기온'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부동산시장 '이상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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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 감면종료 임박에도 거래 '잠잠'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수요자들이 매매를 외면하고 전세에만 눈을 돌리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비수기에도 오르고 있습니다. 아파트로 수익을 내려는 집 주인들이 늘어나면서 물량은 줄어들고 있어 아파트 전셋값과 임대수익률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때 이른 무더위처럼 부동산시장에 '이상기온'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비수기인 여름철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작년보다 더 올랐다. 또 6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뒀지만 부동산 거래시장은 오히려 더 잠잠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7일 기준 2.32%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1.71%보다 0.61%p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는 1.18%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월 0.33%, 6월(7일 기준)은 0.05% 상승했다. 지난해 5월과 6월 각각 0.13%, 0.0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지역도 5월 0.19%, 6월 0.01%씩 올랐다.

이는 4.1대책 이후에도 매매보다 재계약과 신규 등 전세 수요만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은행금리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데다 매매로 시세차익을 얻기가 어려워지자 집주인들이 전세에서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임대수익률도 3% 중반대까지 높아졌다. 서울의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2010년 2.91%에서 2011년 3.15%, 2012년 3.38%, 올해 4월 말 3.44%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반면 오피스텔은 2006년 6.56%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접어들며 올 4월 말 5.48%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올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4만3000여가구"라며 "이로 인해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하반기에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부동산거래시장에서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막판 매매거래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현장에선 거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J공인 관계자는 "이번 주에 매매거래가 단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취득세 종료가 20여일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S공인 관계자 역시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혜택을 받으려는 문의전화는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매도 호가와 매수 희망가의 간극이 너무 커 거래가 안 된다"라고 전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주택시장 자체가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취득세 감면 종료와 상관없이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와 여유자금이 있는 수요자를 위한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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