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韓 ETF 시장 전망 어두워"
외국인투자자 "韓 ETF 시장 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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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잭스 투자조사기관(Zacks Investment Research)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ETF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향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ETF 시장의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북한 리스크가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지난 몇 분기 무역 부진에 따른 거시 경제 침체 국면 역시 지수 하락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잭스 연구원은 "지난 몇 주간 코스피가 4.61% 가까이 빠지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MSCI ETF(EWY) 역시 7.21%까지 떨어졌다"며 "이는 한국 ETF의 기대수익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EWY의 기술적인 문제 역시 지목됐다. 최근 50, 100, 200일 이동평균선이 서로 붙어있는 점은 그만큼 ETF가 박스권에서 상당기간 횡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횡보국면이 막바지에 달해 향후 지수가 상승 또는 하락 어느 쪽이든 움직이게 될 때 큰 폭의 가격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향후 지수가 하락 쪽으로 기울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 시점을 '폭풍 전야'라고 묘사했다. 최근 북한 리스크로 하단 지지선을 하회하고 있는 ETF가 추가적인 불안 요인에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잭스 연구원은 "만약 지수가 반등한다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북한발 이슈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변화하는 가격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만큼,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ETF 역시 함게 출렁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자들보다 해당 리스크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욱 주저하는 측면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잭스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시장조사 전문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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