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유동성 효과 이후 경계해야"
"채권시장, 유동성 효과 이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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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A등급 크레딧 채권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채권시장은 유동성이 끌고 가는 장세인 만큼 수급 요인 이상의 환경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 금리는 국고채 3년·5년물이 3bp, 10년물이 4bp 상승했다. 지난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채 금리 상승 등 대외적으로 약세 요인들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는는 진단이다.

특히 크레딧 채권의 상대적인 강세가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섹터별로 여전채와 회사채 3년 이상의 중장기물의 스프레드 축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크레딧 채권에 대한 시장의 투자 수요가 여전히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의 채권 시장이 유동성으로 인한 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시 잠재적 위험을 염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투자위험을 높이는 역선택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국고채 금리에 스프레드까지 축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저등급으로 투자범위를 확대하거나 듀레이션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듀레이션은 이자율의 변화가 재투자수익과 채권가격에 미치는 상반된 영향을 서로 상쇄시키는데 필요한 기간이다.

최근 크레딧 채권의 A등급과 3년 이상의 장기물 선호 현상은 이러한 투자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급 요인만으로는 스프레드를 더이상 끌어내리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추가 강세를 위해서는 수급 요인 이상의 환경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적인 불확실성과 기업실적 저하 등은 향후 스프레드의 추가적인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이러한 악재에) 은행이나 공사채 같은 우량한 크레딧물보다 회사채가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리 목적의 크레딧 베팅은 주효하나 스프레드차익에 대한 기대는 정책적 방향성이 잡힌 이후로 미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고착화돼는 저금리 기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 매력이 남아 있는 상품이나 섹터를 찾아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유동성 잔치'가 끝나면 제일 약한 곳에서 제일 먼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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