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빅3 해운사 중 '나홀로 적자'
STX팬오션, 빅3 해운사 중 '나홀로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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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현대상선 흑자전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 3분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영업이익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STX팬오션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각각 968억원과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STX팬오션은 영업손실 406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한진해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작년 3분기(1351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됐으며, 매출액은 2조9207억원으로 18.3% 늘었다. 영업이익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컨테이너 부문에서 845억원, 벌크 부문에서 38억원을 달성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업종의 영업이익 호조는 주요 기간 노선인 미주 및 구주 항로의 적극적인 운임 회복 노력, 성수기 물동량 증가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상선은 3분기 매출액이 2조1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7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현대상선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7분기 만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컨테이너 사업 부문에서 지난 6월에 이어 흑자 전환했다"며 "전체적인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강화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벌크 부문에서는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사의 경우, 3분기가 기본적으로 컨테이너 사업의 성수기인 만큼 수송량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양호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TX팬오션은 올 3분기 매출액 1조3465억원, 영업손실 4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조3469억)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손익에선 지난해 512억원 대비 손실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매출액만 살펴보면 3분기 누적 4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해운업계에서 최근 호조세를 보인 컨테이너 업종보다는 벌크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STX팬오션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컨테이너 부문이 770억2200만원(13%), 벌크 부문이 3조3355억5200만원(74%)으로, 주력 업종 특성상 흑자전환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TX팬오션 측은 벌크선 시황에 대해 "중국의 대내외적 경기 하방압력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지속적인 선복 공급 과잉 영향으로 올 1~3분기 평균 BDI는 910 포인트를 기록, 전년 동기(1428포인트) 대비 36%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이 9월 경기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완만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철광석, 철강 실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고, 철광석은 동절기 내수 채굴량 위축에 대비한 재고 구축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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