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NG생명 인수 '막판 진통'
KB금융, ING생명 인수 '막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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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식차 불구 우선협상대상자 유력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KB금융그룹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가격'이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동창 KB금융그룹 부사장은 지난주 홍콩을 방문해 ING그룹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조건 등을 협의했다. 하지만 이후 매각 작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ING그룹은 이번 주 네덜란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아·태법인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가격'을 이유로 기한을 연기했다.

앞서 ING생명은 매각가로 3조5000억원 가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KB금융이 제시한 가격은 2조원 후반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ING생명은 지난주말 KB금융측에 가격 조율을 제안했지만 KB금융은 '비싼 가격에는 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처음 제시한 가격을 추가로 올릴 계획은 없다"며 "이미 이같은 의중을 ING측에 전했기 때문에 곧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차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KB금융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확실시 하고 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인데다 ING 측도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ING생명 노조의 파업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ING생명 노조는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ING생명 이기철 노조위원장은 "외국자본에 대한 법적, 제도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번 매각에서 어떤 인수자가 들어오더라도 단체협약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파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 동남아법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대한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인수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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