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하나SK·외환카드' 합병 시사
김승유 회장, '하나SK·외환카드' 합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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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서미선기자]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그룹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직후 경영전략에 대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에서 카드 통합 사업을 특히 강조한 것.

김승유 회장은 27일 금융위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승인 결과가 발표된 후 하나금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8%가 넘는다.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금융은 (카드사업을)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용카드 가맹점이 적지만 외환은행은 200만 이상의 가맹점이 있다"면서 "하나은행과 하나SK가 가맹점을 사용하면 가맹점 수요도 그냥 얻게 돼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하나SK와 외환카드가) 당분간 따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그럼에도 가맹점 동시 사용, 마케팅 프로모션 합동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합병은 안하지만 효율성 증대를 위한 여러 조치는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이후 경영전략에 대해 처음 질의응답한 기자회견에서 하나SK와 외환카드 통합사업을 특히 강조한 것에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카드사를 따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둬 외환은행 인수 후 카드사업 통합에 가장 먼저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기존 외환은행 경영진에 대한 인력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어차피 (외환은행이) 외국 주주에서 국내 주주로 바뀌기 때문에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지난달 론스타와 가격 재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의 모든 것을 끌어안겠다"는 발언과는 뉘앙스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운영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해주되 투뱅크 체제로 운영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김 회장은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쳐도 100m 이내 중복점포가 많지 않다"면서 "전체적 지점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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