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시아 철강 공급 '동맥경화'?
새해 아시아 철강 공급 '동맥경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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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뉴스전문채널인 CNN은 7일 아시아 경제권에서 철강 공급은 2005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메이커, 조선 건조회사, 건설업체 등에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은 금년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은 10여년 간의 장기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고 있지만 유가 상승에다 상승하는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주춤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규모 철강 수요로 인해 일본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철강을 조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방송은 또 히로시마의 공장 조립 라인에서 고베의 선박 건조장에 이르기까지 철강 공급 부족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공장 생산도 둔화됐다고 전했다.

공장장들은 다양한 종류의 철강 대체품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으며 철강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철강 생산은 초고속 성장을 보이던 1973년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건설 산업에서 철강 공급은 여의치 않고, 평소 철강 공급은 90일이 걸렸는데 현재는 180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철강재가 필요하다면 6개월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닛산과 스즈키는 작년 2004년 말에 유례없는 생산 공장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했으며, 현재처럼 철강 공급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다면 2005년에도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신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은 철강 산업인데, 철강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철강업계의 리더인 일본 제철은 2005년도에 철강 생산을 소폭 증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하고, 철강 공급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설비 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새로운 철강 화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한 자본이 투자되어야 하며, 생산 설비가 완공되면 시장에는 엄청한 규모의 철강이 쏟아져 나오게 되어 철강 가격을 폭락시킬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지난 20년 동안 철강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기 때문에 철강 메이커들은 쉽사리 생산을 늘이려고 설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건설업체들은 한국과 중국의 철강 회사에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추가 공급 마진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또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동차 생산을 증가할 경우 고품질의 철강재료는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내에서의 철강 공급 상태는 아직까지는 일본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이 철강을 재료로 한 제품 생산을 늘일 경우 한국도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금년말 경제 회복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고유가와 철강 공급의 부족은 아시아 경제권의 부담스런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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