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예매용 앱 '글로리코레일' 개발사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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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진작 나왔어야할 앱이 이제야 나왔습니다"

열차표 예매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글로리 코레일'이 출시되자 사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출시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순위 2위를 차지하더니, 20일만에 총 다운로드 수 45만여건을 돌파하며 스마트폰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 문성욱 아리스타 대표

'글로리 코레일'을 만든 개발사는 아리스타(ARISTA)이다. 아리스타는 전문 개발자들이 아닌 컴퓨터 전공 대학생과 일반 직장인들로 구성된 벤처기업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아리스타가 '글로리 코레일' 앱 개발을 공동 진행했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한 주체는 아리스타다.

"이전에 아이폰으로 열차 시간과 매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아이코레일'을 개발한 적이 있어요. 그 경력이 스마트폰용 열차표 예매앱이 필요한 코레일의 눈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문성욱 아리스타 대표는 현재 대학 휴학생으로, 교통서비스 앱 개발 전문가다.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기도 전인 지난 2008년 '아이코레일(iKorail)' 앱은 물론 지하철 노선정보를 제공하는 '아이코웨이(iKoway)' 앱을 출시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지난 4월 '아이코레일' 앱을 눈여겨 본 코레일 측은 아리스타에 열차 예매용 앱 개발을 진행하자고 손을 내밀었고, MOU를 체결했다.

문 대표는 "코레일 측에서 기존 모바일 예매 프로그램의 스토리보드를 우리에게 제공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맞게 '글로리 코레일' 앱 개발을 진행했어요"라고 말했다.

앱 기획부터 최종 테스트까지의 과정은 '고난의 행군'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자인 담당인력을 제외하고 앱 개발자는 고작 3명뿐이었다. 문 대표가 아이폰용 앱 개발을, 다른 2명이 안드로이드폰용 앱 개발을 맡았다.

하지만 고급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아리스타의 욕심은 거침없었다. 앱 디자인은 아리스타 디자인 인력이 담당했는데, 최종 앱아이콘 이미지의 경우 후보 이미지 11개를 미리 제작해 추려내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아리스타 개발팀. 사진 왼쪽부터 문성욱 대표, 최석운 개발연구원, 이경호 개발연구원.

또 아이폰용 '글로리 코레일'의 기능이 원래 100이었다면, 문 대표는 거기에 10을 추가했다.

구글 맵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가까운역 찾기' 기능에는 증강현실(AR) 기능을 덧붙여 스마트폰의 장점을 살리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문 대표는 "아리스타는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 실력으로 승부해야 했습니다. '글로리 코레일' 프로젝트에는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무보수로 참여했어요. 그로 인한 고충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편하게 사용한다니까 팀원들도 뿌듯해 합니다"라고 말했다.

반년 간의 개발 일정을 끝냈지만 아직 아쉬운 게 많은 눈치였다. 

무보수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테스트를 위한 단말기 수급이 어려웠다. 그 때문에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경우 모든 기종에 대해 호환성을 검사할 수 없었다는 것. 이 때문인지 안드로이드용 '글로리 코레일'에는 도착역 '알림'과 '즐겨찾는 역 추가' 기능이 빠져있다.

문 대표는 "아시다시피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종류가 많아요. 다양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구하기 어려워 테스트해보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네요. 그로 인해 아이폰에 있는 기능이 안드로이드에는 없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태블릿PC '갤럭시탭'이 최종 테스트 단계에 출시돼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습니다.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최대한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자들이 '글로리 코레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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