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 타워 부활…김순택 부회장에 '중책'
삼성, 컨트롤 타워 부활…김순택 부회장에 '중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삼성그룹이 19일 이건희 회장이 김순택(61)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을 신설될 그룹 조직의 책임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그룹의 새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그룹조직의 복원을 지시했다"면서 "그룹 조직의 구체적인 형태와 인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SDI의 CEO로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유기발광 다이오드와 2차 전지 등 신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워 왔으며,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해 왔다.

삼성이 새로 복원될 그룹 조직의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조직을 갖추고 인선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삼성과 재계안팎에서는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 때 과거 전략기획실 형태의 그룹 통할 조직이 출범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 사건이후 2008년 7월 공식 해체됐던 전략기획실 형태의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가 2년4개월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전략기획실을 해체한 뒤 전략기획실 기능을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업무지원실,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과 3개 위원회(인사·브랜드관리·투자조정)에서 행사토록 해 왔으나, 컨트롤 타워가 사라지면서 체계적이고 신속한 경영이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컨트롤 타워가 이 회장을 보좌하면서 올 연말 인사 때 사장으로 승진할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체제를 준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이학수 삼성전자 상임고문을 삼성물산 건설 부문 고문으로 옮기도록 하고, 전략기획실 차장이던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을 삼성카드 고문으로 발령했다.

이인용 팀장은 이에 대해 "이학수 고문은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전략기획실을 책임져온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다음은 브리핑 내용 전문]

이건희 회장은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 온 후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하다. 삼성이 지난 10년간 21세기 변화를 대비해 왔지만 곧 닥쳐올 변화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다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고 밝히고 그룹조직을 다시 만들라고 했다.

그리고 그룹 조직을 꾸려 나갈 책임자로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은 삼성카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고, 과거 전략기획실의 오래된 팀장급 임원들도 일부 교체가 있을 예정이다.

김순택 부회장은 그 동안 삼성 SDI의 CEO로서 현장 경험과 유기발광 다이오드, 2차 전지 등 신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웠으며, 금년부터는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해 왔다.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그룹 차원에서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룹 조직의 형태와 인선, 명칭은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알릴 예정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