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우량주 펀드, '환매 태풍' 이겨냈다
대형우량주 펀드, '환매 태풍'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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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삼성그룹주2' 올해만 4100억원 유입
"꾸준한 운용성과, 펀드 자금 끌어오는 비결"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환매 태풍이 끝없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대형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오히려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대량 환매로 펀드 시장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자금유출입을 분석한 결과 대형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들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던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 A'로 두번째로 자금 유입이 많았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장기[주식] C/A'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이후 수익률 상위 10~15위권 이상을 유지하는 꾸준한 장기성과가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며 "삼성그룹에 대한 성장 기대감과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란 점도 투자자 유인 효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는 연초 이후 10.90% 수익률로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4.42% 보다 2배 이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년 수익률에서도 53.52%를 기록,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28.09보다 약 두배 정도 앞서 있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계열사에만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성그룹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초첨을 맞춰 Buy & Hold 전략으로 운용하며 계열사를 영업전망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구분해 등급별 투자를 한다.

이 외에도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주식](C/A)', KB한국대표그룹주 2자(주식)클래스A', '한국투자 한국의힘1[주식](A)', '트러스톤칭기스칸[주식]A클래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 등이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 '삼성스트라이크 1[주식](C)', '알리안츠Best중소형 [주식](C/A)',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 1[주혼]',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 '미래에셋엔터프라이즈 1(주식)종류A' 등에도 1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자금유입 상위에 이름을 올린 펀드들은 대부분 과거 6개월, 1년 성과가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는 연초 이후 18.5% 수익률을 기록해 자금유입 상위 20개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펀드들은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펀드들로 이들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몇몇 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대형우량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좋은 성과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대량 환매 속에서도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펀드 자금 유출입은 수익률에 따라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박 연구원은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 해당 펀드에 대한 홍보효과와 함께 고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 효과가 높아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펀드는 6718억원 순유출된'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였다. 자금 유출이 가장 많았던 펀드 20개 중 13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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