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주요 증시 '적어도 강보합'
내년 세계 주요 증시 '적어도 강보합'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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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일 順 ... "이라크 문제 해결돼야"
2003년 세계 주요 증시는 적어도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에 대한 분석은 긍정적인 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미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7주 넘게 높은 랠리를 벌인 데다 지난 몇 년간 증시 낙폭이 과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들이다.

따라서 적어도 올해 증시 보다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강한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고 이라크 전쟁 문제, 일본의 장기불황 지속, 디플레 우려 등에 따라 추가적인 강한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편집자주

미국 증시
미 증시는 최근 7주간의 랠리를 토대로 내년 장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증시보다 전망이 더욱 긍정적인 것이 사실이다.#image1

미 증시 전망이 긍정적인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경제가 적어도 디플레나 더블딥(이차경기침체)은 벗어났다는 자신감이다. 3/4분기 GDP 성장률이 4%에 달하는 등 고성장을 시현한 것이 그 토대이다.

중간선거 이후부터 2년후 대통령 선거까지의 증시가 역사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했다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미 증시가 3년 연속 하락한 전례가 별로 없어 일단 올해 증시가 전년말비 상승 마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많다.

물론 미국은 이라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랠리 동안 S&P지수가 20%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라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부분의 분석 기관들이 연말 이후 내년 미국 경제 및 증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이대로만 된다면 미국 증시는 플러스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메릴린치의 경우 최근 랠리를 거쳐 2003년∼2004년 미 증시가 주기적 강세장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불확실한 경제전망, 기업회계 및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 테러 및 이라크 전쟁 등 대부분의 큰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12개월내 S&P 500 목표 지수를 1,150포인트로 보고 있다. 현재 S&P 500 지수가 910 정도이므로 앞으로 약 26%나 상승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전망이다.

물론 모건스탠리처럼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을 감안하면, 증시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더블딥을 주장하는 경우 경제가 2차 경기침체에 빠져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아직까지는 소수 목소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 증시가 적어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블딥 같은 극단적인 경기 하강 국면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독일 증시
독일 증시는 올해 40%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최악이었다. #image2 그러나 지나친 비관론은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신중한 낙관론이 득세하는 분위기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데 동의하는 것 같다.

이와 관련 독일의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뮌헨 소재 연구소 쥐트프로젝트(Suedproject)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일단 독일 닥스 지수가 올해 연말까지 3,400포인트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

내년의 경우는 3,500선까지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 설문조사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올해 8,720포인트, 내년 8,800포인트 수준으로 강보합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물론 일부에서는 독일의 닥수 지수가 4,50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및 유럽 경제 회복 등의 선행 조건이 해결되야 한다. 미-이라크간 군사적 긴장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시장에선 오는 12월 5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이렇게 되면 일단 금리는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정치 및 경제적 요인 등을 이유로 주가 상승세는 상당한 제한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독일 사민당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과 미-이라크 전쟁 등이 그 제한 요인이다.

일본 증시
일본의 경우 지난 11월 니케이 지수가 19년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올해 최악을 맞았다.#image3 장기 침체에서 아직 경제는 벗어날 조짐이 확실치 않고, 주가 하락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폭락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 유래가 없는 중앙은행의 주식 매입 조치를 단행,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하다. 중앙은행이 부실채권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은행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입해 줌에 따라 증시 부양 및 은행 도산을 막아보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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