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공개 '봇물'…공모주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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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켓코리아, 삼성계열사로 19번째 증시입성
공모규모 총 2600억…"대어급 없어 관심 떨어져"

[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이번달 삼성그룹의 19번째 상장사 아이마켓코리아를 포함해 9개 기업이 증시에 대거 입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게걸음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대어급'기업의 부재로 공모 후 주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우진ㆍ아이마켓코리아 등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2개 기업과 에스디시스템, 크루셜텍, 웨이포트유한공사, 인터로조, 하이텍팜, 이글루시큐리티, 엠에스오토텍 등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는 7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지난 1월(13개사)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기업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다. 증시에 입성하면 삼성그룹의 19번째 상장사가 된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아이마켓코리아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업체로 기업을 대상으로 소모성자재 등을 공급해 온 기업소모품 자재 시장(MRO)에서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에 이어 시장점유율 국내 2위업체이다.

특히, 삼성 그룹 계열회사로 그룹 계열사 구매 전반에 걸친 아웃소싱 업무를 맡고 있고 공공기관 등 대략 4000여개 이상의 업체와 거래 중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821억원과 280억원으로, 지난 10년 간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외형 성장률을 기록하며 제조·금융·유통·서비스·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청약은 오는 22~23일 진행되며 희망공모가격은 1만2300~1만5300원, 공모규모는 약 1170억원에서 144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웨이포트유한공사는 올 들어 외국기업으로 다섯번째, 전체로는 15번째로 국내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웨이포트유한공사는 동력식 수지공구인 톱, 제초기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6개 계열사를 중국에 둔 지주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1079억원, 당기순이익 79억원을 올렸다. 오는 14~15일 청약이 진행되며 희망공모가격은 1400~18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이 밖에 원자력발전소 및 철강산업용 계측기 등을 제조·판매하는 우진은 오는 15~16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26일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며, 에스디시스템, 크루셜텍, 인터로조, 하이텍팜, 이글루시큐리티, 엠에스오토텍 등도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같이 다수 기업들이 증시문을 노크하며 공모주시장이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 기업들의 공모 규모는 희망공모가의 하한선을 기준으로 2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상반기 IPO시장의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생명, 대한생명의 두 생보사의 공모액은 올 상반기 전체 IPO 공모액 8조 4611억원의 80%에 육박한 수준인 6조 6686억원이며 만도 4980억원, 락앤락 및 웅진에너지 등이 각각 1500억원 이상이었 점과 비교하면 올해 IPO시장에서 소규모 기업들에 해당한다.

더욱이 지난 6월 공모 및 상장한 기업들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연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장 후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증권사의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속에서도 부동산경기 침체와 안전자산 선호로 자금이 정기예금 등 은행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과거 삼성생명과 같은 대어급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시중 부동자금이 쉽게 공모주시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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