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재점화…금융시장 '출렁'
유럽 재정위기 재점화…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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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헝가리 디폴트 가능성 부각으로 유럽 재정위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며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헝가리 신정부의 '국가 디폴트'가능성 언급과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 뉴욕증시과 유럽증시가 동반 급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때 45포인트 급락하며 휘청거렸고, 환율은 4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세와 함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기아차가 사상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일부 대형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도 증시 낙폭축소에 일조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헝가리 사태로 인한 주가조정은 또 다른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한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가리의 디폴트 우려 보다는 동유럽지역의 신뢰성 하락이 더 큰 악재라고 판단한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은 1,550~ 1750포인트 박스권에 갇혀있어, 1600포인트 이하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헝가리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는 5억 4000만 달러로서, 총 대외익스포져(533억달러)의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26.16포인트(1.57%) 하락한 1637.97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641억원을 팔아치우며 급락장세를 이끌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인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며 콘탱고를 유도,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총 2372억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2.90%), 의료정밀(-3.06%), 은행(-3.17%), 증권(-2.5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0.76%)를 비롯해 POSCO(-1.75%), 한국전력(-2.78%), 신한지주(-4.86%), 삼성생명(-0.97%), KB금융(-3.28%) 등 시총 상위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34.1원 급등한 1235.9원에 장을 마쳤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헝가리 문제는 단기적이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국내 수출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는데, 남유럽 문제가 확 산된다면 유럽쪽에서 추가 조치를 시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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