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타겟 마케팅'으로 고객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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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연령 등에 따른 맞춤 서비스 제공
수익성 여부 불확실…차별화가 관건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보험사들이 특정 고객층을 선별적으로 겨냥하는 '타깃 마케팅'을 통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타깃마케팅이란 성별, 연령 등 전체 시장을 특성별로 나누어서 각 시장에 맞는, 구체화된 마케팅을 진행하는 마케팅 방법이다. 이러한 타깃마케팅은 예상 고객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정해 공략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계층만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상품과의 차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우선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5일 남성의 비뇨기계 질환 입원·수술비와 성인병 등은 물론 업무중 상해·질병사고, 여가활동, 주택자금상환 등 다양한 특약을 제공하는 남성전용보험상품을 선보였다.

'헤라클레스 남성보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 상품은 중년 남성들의 의료비 가운데 두번째로 지출이 많은 '비뇨생식기계 질환'에 착안해 업계 최초로 남성의 비뇨기계 질환 입원·수술비 특약을 개발했다. 또 '탈모방지비용' 특약을 신설해 가입 후 3·5년마다 각각 30만원, 50만원을 남성들의 미용비용으로 제공한다.

여성전용 상품도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달 임신, 출산 관련 담보부터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높은 질병 보장을 강화한 여성 전용보험 '롯데 S-레이디 보험'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이 상품은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골다공증 등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을 집중 보장해주며, 미용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을 위해 상해추상장해, 상해흉터복원비 등도 보장해 준다.

특히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20~30대 젊은 여성층에게도 발병 비율이 높아진 류마티스관절염 및중증루프스신염, 임신에 의한 파종성혈관내응고 등 여성 CI(치명적 질병) 담보도 개발했다.

연령에 따른 특화 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신한생명은 올해 초 장기간병(LTC) 및 노인성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실버전용 보장보험 '아름다운노후보험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보험상품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노년 의료비 보장을 위해 공적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제도와 연계해 장기간병보험의 보장범위를 확대했다.

동양생명은 업계 최초로 청소년 전용 특화상품을 내놓았다. 만 15세부터 2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수호천사 차세대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보다 저렴한 보험료가 장점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일부 고객을 위한 특화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다양화되고 있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비슷한 상품이나 서비스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없다"며 "이에 보험사들이 좀 더 세분화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품들은 일부 계층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예상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포인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통합보험이 출시되면서 특약의 종류가 대폭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도 많아져 기존 보험과의 차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계층을 위한 상품이라고 해놓고 기존 상품과의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로 차별화에 실패한 한 여성전용 상품의 경우 고객들의 외면을 받아 주력상품에서 빠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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