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장기회원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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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세이브 서비스 적극 활용
최장 60개월 할부…고객유지효과 기대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카드사들이 이른바 락인(rock-in) 효과를 기대하며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장기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자동차금융, 세이브(SAVE) 서비스 등을 주요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각종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장기회원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욱이 카드사간의 경쟁 심화로 회원 유지율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 국내 한 카드사의 회원 중 3년 이상 유지되는 비율은  5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중 5명은 사용하던 해당 카드사의 카드를 3년 내에 해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중 가맹점 수수료 비중이 높은 국내 카드사들의 자산 구조상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선 장기회원 유치가 첫 번째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2009년 말 기준 주요 카드사(신한, 삼성, 롯데, 하나, KB, 외환)의 전체수익 중 가맹점 수수료 비중은 44.9%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카드사들이 장기회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이른바 자동차금융 등 ‘족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롯데 등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현대캐피탈과의 연계 영업을 통해 취급고를 확대한 한편 장기고객을 유치한 대표적인 벤치마케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이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취급하는 배경에는 취급고 확대는 물론이고 자동차금융의 경우 대게 12개월부터 48개월까지 장기할부로 결제되는 경우가 많아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카드회원이 약정 할부기간 내에 카드를 해지하게 되면 할부금액을 일시불로 완납해야 되기 때문에 부담이 따른다.

A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금융의 경우 수익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데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수익성 보다는 장기고객 유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수수료 수익을 기대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금융 외에도 각 카드사들은 세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유지에 심혈을 쏟고 있다. 세이브 서비스는 카드사별로 한도를 정해 금액에 따라 최장 60개월까지 장기할부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도 자동차금융과 같이 회원이 약정된 할부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카드를 해지하게 되면 일시에 남은 할부금액을 납부해야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한번 세이브를 이용한 회원은 대체로 장기고객이 된다는 게 카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세이브 서비스로만 본다면 일반 할부 대비 이자율이 낮게 적용되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세이브 서비스에 적용하는 할부 수수료율은 연 5%대 후반 수준으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금리를 감안하면 마진을 기다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699만장이며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보유 개수는 4.4장이다. 카드업계에선 카드회원의 카드 보유개수가 많더라도 주로 사용하는 메인카드는 1장에서 2장이기 때문에 메인카드 자리를 놓고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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