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 재점화…국내증시 단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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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그리스ㆍ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실적모멘텀으로  낙폭은  제한적 일듯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소식에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재확산 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증시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기 지표 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하방경직성을 다져줄 것이란 분석이다.

■"1700선 하회 가능성"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정크본드'로 하향조정하고,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했다. 그동안 포르투갈은 그리스 사태가 확산될 경우 '제2의 그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돼 왔다.

이에 그리스와 포르투갈 뿐아니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취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증시는 폭락했으며 유로화도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가격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조정의 빌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 이후에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불거진 이슈로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현시점에서 단기 차익실현과 함께 주식보유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시적으로 17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가 주간 단위로 11주 연속 상승하고 미국증시가 8주 연속 올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코스피지수는 이번 조정으로 1700선을 소폭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저가매수 기회"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지표 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상향조정되고 있어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만큼 펀더멘털 개선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 상승 기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리스의 재정위기 우려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자금지원이 기존보다 확대될 경우 시장불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사후처리격의 성격을 보이는 신평사들이 뒤늦게 등급을 하향하고 있는 점, 미온적이던 독일 등으로 부터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며 "IMF의 자금지원이 기존보다 확대될 경우 시장 불안감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IT 및 자동차 업종 등 수출주에 대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키움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 1700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IT 및 자동차 업종 등 수출주에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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