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1만원 삼성생명, 청약 할까·말까?
공모가 11만원 삼성생명, 청약 할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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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6곳서 다음달 3~4일 청약 실시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공모주시장의 '최대어'인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1만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가 9만원~11만5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다소 높게 결정된 것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정적수준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달 초 이뤄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쏠리고 있다. 

■"부동자금 몰릴 듯"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최근 보험주들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들이 의무보유 확약을 내걸어 상장 후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흥행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 대상의 수요 예측 경쟁률은 평균 9.1 대 1로 집계됐다. 해외 기관이 8.1 대 1, 국내 기관은 이보다 높은 11 대 1을 기록했다. 흥행 성공이다.

여기에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상당수가 의무보유 확약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의무보유 확약은 상장 후 15일이나 한 달 동안 배정받은 삼성생명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 약속으로, 그만큼 삼성생명이 매력적이란 것을 방증한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으면 상장 후 대량 물량 출회 우려가 적어 주가 변동성이 낮아 투자자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형 증권사 보험담당 연구원은 "공모가가 다소 높에 책정되면서 상장 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라며 "그러나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는 MMF(머니마켓펀드) 등 부동자금이 삼성생명 쪽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 기대치 낮춰야"
그러나 삼성생명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높게 결정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청약매력도는 그만큼 희석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공모가 11만원은  액면분할 이전 가격으로 주당 110만원에 해당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배다. 지난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대한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 1.86배보다는 높고, 동양생명의 2.08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삼성화재 내재가치(EV)를 고려한 삼성생명 예상 공모가를 10만3000원선으로 잡았다. 투자 매력도까지 감안하면 9만∼9만5000원선이 적당하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2%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관들 입장에서는 투자할 수 밖에 없었고, 서로 경쟁하듯 가격을 높이는 바람에 공모가가 높아졌다"라며 "대형주라 상장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장차익을 거두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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