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터키 원전 수주 '한발짝 더!'
한국, 터키 원전 수주 '한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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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국영발전회사, 원전사업 협력선언..."관계 선점"

[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우리나라가 터키 원전 수주전에서 한발짝 더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전 수출을 주도하는 한국전력은 10일 터키 국영발전회사(EUAS)와 원전 사업 협력 공동선언서에 합의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날 합의된 공동선언서가 곧 원전 수출 성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UAE 원전 수주로 한국의 원전 건설과 운영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원전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인 것만은 분명하다.

터키는 첫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2008년 4차례 입찰 끝에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인 로스아톰 산하 원자력수출공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원전 건설 뒤 2030년까지 고정가격으로 판매하려던 전력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 터키 정부가 입찰을 폐기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전이 터키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었고, 이젠 다크호스로 부각됐다.

향후 터키가 러시아 측과 원전 건설을 둘러싸고 재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날 한국과 손을 잡으면서 한국은 러시아를 위협하는 실질적인 경쟁자로 급부상한 셈이다.

러시아는 원전 강국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원전 수출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은 일천하다. 러시아의 원전 수출 실적이 과거 소련 연방 소속 국가들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경쟁 입찰 시장에서 수주한 경험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특히, 이번 터키와 공동선언서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서 UAE 원전 수주 경쟁에서 우리나라보다 유리하다고 여겨졌던 프랑스와 일본을 제친 것이 터키 정부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수출시장에선 입찰 참여국의 수출 실적이 가장 중요한 심사 요소 가운데 하나. 때문에 UAE에 이어 터키까지 원전 사업을 수주한다면, 한국은 명실공히 원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경부는 '공동선언서 합의'에 대해 아직은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아직 확언하기는 이르지만 원전 건설 의지가 강한 터키와의 관계를 선점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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