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재무구조 개선 '고민'
증권사 재무구조 개선 '고민'
  • 김성호
  • 승인 2004.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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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원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로 순자본비율 하락
장외파생등 업무 혼성 예상...각사 대책마련 고심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재무건전성을 강화키로 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고민하고 있다. 특히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일부 대형증권사의 경우 자칫 영업용순자본비율 미달로 업무취급이 불가능해 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후순위 차입금 및 미매각수익증권 인정요건을 수정 중에 있다.

이에 따라 후순위 차입금의 경우 현 2년 이상 후순위는 순자산액의 100% 인정되던 것이 5년 이상 후순위에 대해서만 순자산액의 50% 인정된다.

또 미매각수익증권의 경우도 3개월 이내에 유동화 되는 미매각수익증권만 순자본에 반영되는 등 인정요건이 강화됐다.

이처럼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기준이 강화되자 각 증권사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 LG투자, 대우, 굿모닝신한증권 등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경우 장외파생업무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가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기 위해선 영업용순자본비율이 300%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이들 증권사가 소유하고 있는 후순위의 경우 평균 2.5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변경된 후순위차입금 인정요건이 적용될 경우 영업용순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매각수익증권과 관련해서도 현재 각 사마다 정확한 계수 파악은 되지 않지만 SKG, 카드채와 같이 그 동안에 발생됐던 금융대란을 고려해 볼 때 상당부분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영업순자본비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증권사는 순자본에 포함되지 않는 후순위는 상환을 하거나 5년이상의 신규 후순위를 차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에 있다. 대우증권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 일부를 조만간 상환할 예정이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순자본에 포함되지 않는 후순위는 상환하고 대신 은행으로부터 5년이상의 후순위를 새롭게 차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강화된 재무건전성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대부분 증권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300% 이상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장외파생상품 취급에 따른 업무 혼선은 야기되지 않겠지만 순자본비율을 안정되게 유지하기 위해 각 사마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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