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1700P, 상승 기대감 VS 경계감 '충돌'
지수 1700P, 상승 기대감 VS 경계감 '충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권사들, 연말 지수 예상치 잇따라 상향조정
"기업실적 호조 착시 불과, 1700선 이상은 거품"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적극적인 '사자'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내달리고 있다. 증시 낙관론자들은 경기선행지수를 비롯한 각종 지표들의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들의 선전이 지수를 견인, 올 연말까지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팽배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수는 부담스런 수준이라며 조심스런 접근을 권고한다.

■"올해안에 1900P 간다"
코스피지수가 1년 3개월여만에 1700선을 돌파하자 증권사들마다 하반기 지수 예상범위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메리츠증권은 지수 예상범위의 상단을 1900으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올해 목표지수를 1710선으로 잡았으며 1년 안에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이 밖에 하나대투증권(1780P), 동양종금증권(1800P), 현대증권(1800P)도 지수 예상범위 상단을 올려잡았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 팀장은 "현재의 상승 추세와 윈도우드레싱, 연말 배당 효과 등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기관의 윈도우드레싱과 외국인의 추가매수 등의 수급 상황을 고려할때 코스피 연고점이 1900선 부근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한상욱 연구원 역시 "1800선은 향후 12개월 PER 12.6배로서, 현재 11.6배 대비 8.9%의 밸류에이션 확대를 가정한 것"이라며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물량확대로 이익전망치 상향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속도조절 불가피
그러나 증시 신중론자들은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기선행지수, 상품교역조건, 이익 전망치 등이 지난해 보다는 호전되고 있지만 전월대비로는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각국이 쏟아부은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 기업실적이 너무 안 좋아서 올해 좋아보이는 착시현상도 있기 때문에 1700이 넘어가면 그 이상은 과도한 거품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3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환율효과가 떨어질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탄력이 둔화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그 동안 급하게 올랐고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1,7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원자재 가격 등의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가시화 되는 가운데 출구 전략이 본격화 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과 추가적인 원화 강세 변수 등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