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협회장 선출방식 바꿔야'
'자산운용협회장 선출방식 바꿔야'
  • 임상연
  • 승인 2004.03.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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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운법 시행 계기 협회장 인선 체계 재정비 지적
업계 증협 방식 벤치마킹, 전문CEO 영입해야


주요 금융기관장 선출로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투신업계에서는 자산운용협회장 선출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외국계의 빠른 시장잠식,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 등으로 국내 간접투자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자산운용업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자산운용협회의 회장 선출방식도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양만기 현 자산운용협회장 임기만료(6월)가 임박한 가운데 업계 곳곳에서 협회장 인선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투신사 한 고위관계자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간접투자시장의 범위가 대폭 넓어지게 됐고 시장도 국내외 또는 금융권역별 완전경쟁 체재로 변하는 등 큰 변화가 도래하게 됐다”며 “이 같은 시장 환경변화 앞에서는 운용사들의 중심에 있는 자산운용협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시장 환경변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산운용협회장 선출은 단순히 협회 정관에 명시된 대로 이사회 추대를 받아 총회를 거쳐 선출하는 수동적 방식이다. 그동안 자산운용협회장 자리는 재경부 출신들의 ‘쉼터’라는 낙하산 인사의 대명사로 인식돼왔다. 현 양만기 회장이나 전임 박종석 회장 모두 재경부 출신.

협회장 선출 방식에 대해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도 “정관상 이사회 추대를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고 이사회내 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은 기능을 하는 조직은 별도로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간운법 시행을 계기로 자산운용협회의 협회장 인선 방식도 투명하고 능동적이며 객관적인 틀로 새롭게 재정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대안으로 증권업협회의 방식과 외부 추천방식이 결합된 새로운 인선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즉 지난 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 선출 때처럼 이사회내에 협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되 위원회는 물론 개별 회원사의 인사 추천도 받아 이를 위원회에서 심사후 최종 후보를 선출하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또 협회장 인선 방식 재정비와 함께 협회내에 상품개발 및 판매등 실무경험이 있는 고위관계자들로 구성된 고문단을 별도로 신설, 협회장의 대내외 업무수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서포트제도의 도입도 고려해 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자산운용협회는 이제 단순히 투신사, 자산운용사 등만을 상대하며 교육하는 기구가 아니다”며 “수많은 회원사를 상대로 업무조율은 물론 간접투자시장의 바른 정착을 위한 제도건의 등 시장내에서 회원사는 물론 투자자들과 같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협회장 인선방식도 새롭게 정비하고 전문CEO를 협회장으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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