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올라 가구당 112만원 지출 증가
물가올라 가구당 112만원 지출 증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총 19조원 육박 '전년의 배'...고유가-고환율이 '주범'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지난해 물가 상승으로 가계가 추가로 지출한 금액이 1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를 늘리지 않았더라도 이 만한 액수가 더 지출됐다는 의미다. 이는 전년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25일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국내소비지출(국내소비지출-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지난해 526조4천7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8조2천억 원(5.7%) 증가했다. 그해 가격으로 계산한 명목 금액 기준인데, 2005년 6.8%, 2006년 5.9%, 2007년 6.8% 등 매년 6%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금액 기준으로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2005~ 2007년 매년 4%대 증가하다 지난해 1.9%로 증가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서, 실질증가율 1.9%에 해당하는 9조5천억 원만 실제 소비를 늘린 데 따른 지출액이고, 나머지 18조7천억 원은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에 해당한다.

이 금액을 지난해 추계가구 수 1천667만3천162가구(통계청)를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112만2천 원꼴이 된다.이는, 실제로 소비를 늘리지 않았더라도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으로 전체적으로는 18조여 원, 가구당 112만 원을 더 지출했다는 의미다.

한편, 인플레이션 지출액은 2001년 14조1천억 원에서 2002~ 2004년중 각 12조 원대, 2005년 11조1천억 원, 2006년 7조4천억 원 등으로 낮아졌다가 2007년에는 9조2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물가 관련 지출이 급증한 것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2.5%보다 크게 높은 4.7%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물가급등이 주범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