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주식매매 '회전율 높여라'
증권업계 주식매매 '회전율 높여라'
  • 임상연
  • 승인 2004.0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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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투자證 등 특별증거금制 신설 잇따라
개인 투자기회 확대...과다매매 유발 우려

종합주가지수 상승에도 불구 국내 투자자의 증시 참여는 저조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의 증시참여 확대와 주식매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본격 나섰다. 이의 일환으로 증권사들은 실전투자대회 등 대규모 주식투자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주식매매 증거금제도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에 이어 LG투자증권등 대형증권사들은 개인 주식투자 확대를 위해 증거금제도를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LG투자증권은 기존 현금 10%, 대용증권 30%였던 위탁증거금율이외에 현금, 대용증권에 상관없이 40%의 증거금만으로 주식매매가 가능하도록 특별증거금 기준을 신설,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단 SK증권과는 달리 특별증거금 적용 대상 고객은 우량 고객으로 제한된다.

이에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우량 고객들이 주식투자 편의를 위해 증거금제도 개편을 요구해 특별증거금 기준을 만들게 됐으며 이달부터 시행할 것”이라며 “고객의 과도한 주식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특별기준 대상을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점에서 특별기준 대상 고객을 우선 선별하고 본사에서 이들 고객계좌의 자산내역 및 거래내역 등을 평가, 담당임원의 최종 결제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며 “따라서 증거금제도 개편에 따른 고객의 과다매매, 손실 리스크 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은 이밖에도 감자후 재상장 종목등 증거금 100% 징수 종목 선정기준을 강화해 고객의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증권도 LG투자증권등 타사 동향에 맞춰 특별증거금 기준을 마련,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대우 세종 키움닷컴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전투자대회 및 이벤트를 개최하며 개인의 주식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집중투자로 지수가 상승한 반면 개인들은 증시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상승에도 거래대금이 정체, 감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이는 곧 증권사의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해 증거금제 개편등 증권사들의 증시 유인책이 절심함을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증권사들마다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마케팅 및 증거금제 개편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증권사간 무분별한 마케팅 및 증거금제 개편이 고객들의 과다매매를 유발하고 자칫 투자손실로까지 이어져 증시에 대한 불신감만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또 증시이탈로 이어지는 등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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