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 전환···현재 80% 이상 개편 효과 톡톡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수원 올해 1분기 임대수수료 매출 239억
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 2025년 상반기 착공 2027년말 완공 목표"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가 복합쇼핑몰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스타필드'와 '더현대'를 대표 복합쇼핑몰을 내세우는 가운데 롯데백화점도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 들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4년 수원점을 개점한 지 약 10년 만에 명칭을 타임빌라스(TIMEVILLAS)로 전격 전환했다. 수원시가 산업단지와 다수의 신도시가 들어서며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로 발돋움하면서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타임빌라스의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이다. 외관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 MD 콘텐츠, 서비스까지 전 부분에 걸친 혁신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신규 점포를 여는 수준에 맞먹는 350여 매장의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80% 이상 완료한 MD 콘텐츠 개편의 효과도 좋다. 2월에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스포츠, 키즈 상품군은 이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다.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을 향후 선보일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콘텐츠·공간·서비스 등을 상권에 맞게 유연하게 접목해, 대구, 송도에도 개점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은 진정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이라며 "콘텐츠, 공간, 서비스 등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통해 고객들에게 쇼핑 경험의 혁신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대표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 개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복합쇼핑몰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스타필드 5곳과 도심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시티 3곳 등 총 8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집행할 계획이다.
기존 스타필드 보다 규모가 작은 도심형 쇼핑몰 스타필드 시티는 위례·부천·부산 명지 등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까지 진출한 상태다. 다만 스타필드 4곳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경기도 하남·고양·안성 등으로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 가양과 경기 파주 운정에는 지역 밀착형 상업 시설인 스타필드 빌리지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역대 5번째 스타필드인 스타필드 수원을 정식 개점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에 달한다. 별마당 도서관과 연계한 취향 향유공간 성수·홍대의 인기 편집숍·패션브랜드 푸드 편집숍부터 미쉐린까지 식음료(F&B) 특화 콘텐츠 등이 특징이다. 방문객도 주중 평균 4만명, 주말 평균 8만~8만5000명에 달한다. 광주 신세계도 광주 어등산 부지에 2030년까지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복합쇼핑몰로 더현대를 내세우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2021년 2월 26일 개점 후 33개월 만에 지난해 누적 매출(1월 1일~12월 2일)이 1조41억원을 달성했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11월에는 891.7% 뛰었다. 외국인 집객에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넓은 휴게공간을 등 파격적인 공간 구성에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K-컬처를 집대성한 전략이 주효했다.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는 현지 법인 더현대 광주는 지난 10일 광주 북구 옛 방직공장 터 개발사업 민간 사업자와 약3만3000㎡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30만㎡(지하 4층·지상 7층) 규모로 건립돼 더현대 서울의 1.5배 규모로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다섯 가지 테마가 어우러진 문화 복합쇼핑몰이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말 완공하는 것을 목표"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주는 인구 150만명이 상주하며 지역 내에서 복합쇼핑몰의 필요성이 제기된 곳"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과 광주 신세계 모두 지역 우수(VIP)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더 현대 광주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에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에루샤는 새로 개점하는 백화점에 바로 입점하는 경우가 드물고 통상적으로 몇 년 정도 집객력을 살펴보고 입점할지를 판단하다"며 "양사 모두 외관과 내부 디자인으로 개점 초기 집객력이 에루샤는 입점 유치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