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 기업 임원 평균연봉 '12억'…잔치 '끝'?
작년 10대 기업 임원 평균연봉 '12억'…잔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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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지난해 국내 10대 기업 등기임원들의 1인당 연평균 보수가 12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전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잔치는 지난해로 끝났다.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고통분담차원에서 올해 연봉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10대 그룹' 대표 계열사 소속 사내이사들은 1인당 12억1천만여원 가량을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대 그룹(자산 기준)은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KT, 금호아시아나 등이다.

각 그룹의 대표적인 회사 1곳씩을 뽑아 해당 업체 등기이사 1인당 연간 보수를 합친 금액이 121억2천여만원.이 숫자의 산술평균을 내면 12억1천여만원이 나온다.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내이사 1인당 연간 보수는 47억원에 이른다. 그 다음은 SK텔레콤 등기임원의 연봉이 15억8천100만원으로 2위, ㈜GS가 11억4천만원으러 3의를 차지했다.

이어, 포스코(8억1천400만원), 현대차(7억7천800만원), 롯데쇼핑(7억6천722만원), LG전자(7천4천600만원), 아시아나항공(6억4천800만원), KT(5억4천100만원), 현대중공업(3억9천852만원)등 순이었다. 대부분 이름값과 일치한다.

한편, 15대 그룹의 경우, 사내이사의 연간 보수는 5억원∼9억원대로 나타났다. 두산은 9억9천200만원이었고 한화 7억 6천722만원, 대한항공 6억715만원 등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7년에 무려 133억원에 이르던 1인당 연평균 보수가 작년에 47억원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사내 등기이사들이 대거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2007년 한 명당 평균 20억2 천여만원에 이르던 10개사 등기임원 연봉이 1년 새 40.1%나 줄어든 12억1천여만원으로 감소한 것.수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렇게 '영광스런 1위'는 아닌 셈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9개사의 등기임원 1인당 연간 보수 평균액은 2007년 6억9천여만원에서 5.8% 가량 증가한 7억3천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올해다. 불황이 심화된 올해에는 주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자리 나누기' 등을 위해 임원 연봉을 삭감하거나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등기이사들의 보수가 큰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연봉을 20% 안팎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그룹 임원들은 급여를 10%씩 자진 반납했다. SK그룹 임원과 사외이사는 연봉 10~20%와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임원들이 직급 에 따라 연봉을 10∼30% 깎기로 했고,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도 임원 연봉의 10% 가량이 삭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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