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시작…애널리스트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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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證, 애널리스트 7명 재계약 안해
보조연구원 채용 시장 꽁꽁 얼어붙어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국내 증권사들의 감원 바람이 드센 가운데, 지난해 거품 몸값의 중심에 서 있었던 애널리스트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8일 증권업계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7명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지난달 말 통보했다. 이는 전체 리서치 인원의 약 20% 수준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애널리스트 중 거의 대부분이 주니어급"이라며 "리서치센터 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며 조만간 업종별 후임 애널리스트들을 뽑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의 첫 타깃은 보조연구원(RA)들이다. 상대적으로 업부 중요도가 낮기 때문에 업무에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B증권사 RA 10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으로 리서치 센터가 아닌 채권, 지점, 법인 영업 등 타 부서로 발령이 났다. C증권사 역시 주니어와 시니어 애널리스트 조정에 앞서 RA 구조조정을 먼저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늘렸던 채용규모도 줄이고 있는 추세다. 교보, 대신, 메리츠,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RA채용 계획이 없다. 지난달 2명의 RA를 채용한 키움증권 역시 향후 채용 계획은 있으나 아직까지 인원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추후 결원시 보충할 예정이다. 우리투자, 동양종금증권은 각각 1명과 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KBㆍIBK등 신생 증권들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소형주(스몰캡) 부문을 포함해 각각 2명~5명의 애널리스트를 뽑을 계획이다. HMC투자증권 역시 적극적인 인력유치를 통해 리서치센터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리서치센터 설립계획를 밝힌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최근 리서치센터장에 박병문 전 증권업협회 상무를 영입하고 20~30명의 애널리스트를 확보할 예정이다.

게다가 2~4월은 3월 결산 법인인 증권사들의 재계약 시즌인데,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애널리스트의 임금 수준이 낮아지면서 예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증권사들에겐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올해 애널리스트 연봉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RA들을 중심으로 많은 것 보다 이름 있는 애널리스트 한명을 영입하는 것이 영업적 측면에서는 도움이 더 많이 된다"라며 "특히, 지난해 금융 위기의 후폭풍으로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인력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온 외국계 애널리스트들 영입에 국내 증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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