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우려에 국내외 펀드 '울상'
어닝쇼크 우려에 국내외 펀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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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 우쿠라이나와의 가스분쟁 가열 -11.02%
일본펀드, 2011년 재정건전화 계획 전면보류 -7.98%
국내채권펀드, 한은의 RP공급에 CD, CP 금리 급락 0.05%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연초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는 어닝시즌 개막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예상된 가운데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발표된 실업률 증가 소식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경기와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수요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에너지관련주가 약세를 보였고, 금융과 소비재 역시 하락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6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주식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간 -6.2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증시 대부분이 일주일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에 동조하며 글로벌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고용지표와 기업실적발표에 발목이 잡히며 다우존스지수가 일주일 내내 하락, MSCI북미주식 지수는 한주간 -6.83% 수익률을 보였다. 작년 12월 취업자수가 50만명 넘게 감소했다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동시에 12월 실업률이 16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음에 따라 가계의 소비여력 감소가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에너지업체인 쉐브론과 반도체 설계업체인 램버스가 작년 4분기 실적부진을 예고했고, 알코아를 필두로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하며 실적부진이란 악재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한주간 6.03%하락했다.

한주간 일본주식펀드는 5.94%, MSCI 일본지수는 7.98% 하락했다. 주중 일본은 내수 부양과 기업지원을 위해 총 12조엔(약 150조원)규모의 재정지출을 예정하며 당초 목표로 삼았던 2011년의 재정 흑자화를 사실상 포기했다. 일본정부는 2006년 재정운용 중장기 계획을 내놓고 '2011년 재정 흑자화 원년'을 달성하기 위해 세입세출 개혁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공공 사업비 삭감, 국채 발행 감소, 소비세율 인상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방침이었지만 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건전화 계획을 전면 보류한 것이다. 일본 내각부는 2011년 기초 재정수지가 10조엔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5조2천억엔이었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 재정지출 확대 악순환 속에서 3년 만에 재정적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나게 된 셈이다.

러시아 증시는 가스공급 책임을 둘러싼 새로운 가스분쟁이 증시 회복을 방해하며 MSCI러시아지수는 4.47% 하락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재개한지 4시간 만에 다시 중단했는데 이는 수송관 차단 문제를 둘러싸고 우쿠라이나와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가스분쟁이 또다시 가열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비타협적인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 러시아주식펀드는 11.02% 급락했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 및 프로그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급락세를 보였다. 4/4분기 기업실적 발표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주간 7.83% 급락했다. 이에 국내주식펀드도 주간 7.15%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6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펀드는 한 주간 7.18% 하락했다.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운수장비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건설주, 조선주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관련 업종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저조하게 나타났다.

대형주가 8.26% 하락했지만 중소형주가 각각 -6.77%, -3.81%로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중소형 주식펀드는 -4.89%의 주간수익률로 주식형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주식펀드는 주간 6.01% 하락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7.92%로 주식형 가운데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주식형보다 낮은 일반 주식혼합 펀드와 일반 채권혼합펀드는 각각 -3.72%, -2.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채권 시장에서는 직전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폭이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하고, 원/달러 환율 급등, 국내 신용등급 관련 루머, 추가 경정예산 편성 가능성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한 주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유통수익률은 각각 0.31%포인트, 0.42%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고채 1년물은 0.03%포인트 하락했다. 장기물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보유채권의 잔존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중기채권 펀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지표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RP공급 등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 의한 매수세 확대로 은행채 및 우량회사채, CD, CP 금리가 급락하면서 관련 자산 편입 비중이 높은 채권펀드 수익률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일반 채권펀드는 0.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기채권펀드는 -0.65%, 우량채권펀드는 -0.24%의 수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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