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일 연속 '사자'…'바이 코리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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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효과 및 환율 효과가 요인
"지속 여부 낙관하기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지난 한해동안 사상 최대규모인 36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급락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연초에는 지수상승의 주도세력으로 등장했다.

덕분에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흘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 연속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줄곧 매도우위를 보였던 것과도 상반된 움직임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452억원 순매수 이후 30일 1935억원, 2일 650억원, 5일 3338억원, 6일 3733억원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요인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6일 '외국인 매수 계속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요인을 심리적 요인과 환율효과로 분석했다.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다소 완화된데다 미국의 제로금리시대로 유동성 확대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면서 "특히 외국인은 1월 효과를 비롯한 신년 기대감으로 시점 상 1월에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지난 1992년 이후로 1월에 매도 우위를 보인 적은 1995년과 지난해 두 번뿐이었다. 즉 외국인의 1월 매수 우위확률은 약 88%에 달하는 셈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에게 또 한가지 매력적인 점은 환율 효과이다"라면서 "국내의 경우도 환율 급등 이후 하락하면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1석2조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 금융위기와 유사한 97년 말 IMF때도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면서 지수상승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외국인은 97년 12월 이후 4개월 동안 약 5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다.

변 애널리스트는 다만 외국인들의 매수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힘들다고 해석했다. 외국인 매수에 의한 지수상승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불가능한 반면 기타 통화들은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능해 유동성 확대에 더욱 적극적일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제한된 하락이 예상돼 외국인 입장에서 매력도는 크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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