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장보험으로 대출리스크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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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면제·유예 상품 취급 확산
신규 여신 급감추세…효용 부각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도 얼어붙어 은행 등 대출기관들이 신규 여신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기관 입장에서 신규 대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신용보장보험 등 채무면제·유예(DC·DS) 상품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부 카드사·상호금융기관 등이 채무면제·유예 상품을 취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한화손해보험·SH&C생명 등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더불어 하나HSBC생명은 내년 1월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채무면제·유예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 늘어나는 것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은행 등 금융사들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해당 상품의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입법예고한 보험업법 개정안에서 채무면제·유예 상품을 보험업법 적용 상품으로 명시하면서 보험권에 해당 상품 출시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채무면제·유예 상품이란 채무자의 사망 등 약정한 일정 사유가 발생할 경우 채권자가 채무자나 그 상속인의 채무상환 의무를 면제 또는 유예하는 계약을 말한다.

현재 카드사의 경우 자사 신용카드 대금에 대해 채무를 면제·유예해주고 있다. 이에 비해 보험사의 신용보장보험은 대출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대출금에 대한 채무를 면제·유예해 주는 상품이다. 즉, 대출기관 입장에서 보험사와 제휴할 경우 신규 대출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신용보장보험이 얼어붙은 대출시장을 녹여주는 데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무면제·유예 상품은 지난 2003년 4월 신협이 '스마일론'을 통해 국내 가장 먼저 선보였다. 미국 보험사인 큐나뮤추얼그룹(Cuna Mutual Group)과 제휴를 통해 이뤄지는 스마일론은 신협의 각종 대출상품과 결합이 가능하다.

스마일론은 ▲대출자가 연속으로 11일 이상 입원할 경우 그달의 상환금을 대납해주는 단체신용장해보험 ▲대출자의 사망 또는 80% 이상 후유장해시 대출금 잔액이나 최초 보장키로 한 대출금을 지급하는 단체신용생명보험으로 구분된다.

이 상품은 65세 이하 대출자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신용생명보험의 경우 보장금액 6000만원 가입시 월 1만7400원의 보험료를 대출이자에 더해 내면 된다. 신용장해보험은 매월 상환원리금이 200만원일 경우 월 2만2600원의 보험료를 지불하면 된다.

전국 300여 신협 지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일론은 현재 신용생명보험 3만8551건, 신용장해보험 2만4169건이 가입돼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 7월부터 '카네이션 상환보장보험'을 외환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다. 11월 기준 판매실적은 총 7500건에 보험료 매출 13억1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상해사고나 질병으로 대출고객이 사망하거나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시 10억원(질병 사망의 경우 2억원) 한도로 대출금 전액을 한화손보가 대신 지급해준다.

아울러 대출고객이 31일 이상 입원시 입원기간 동안의 월 할부금을 최고 400만원씩 6개월간 지급한다. 또한 비자발적 실업상태 발생시에는 실직기간 동안의 월 할부금을 최고 200만원씩 8개월간 지급한다.

가입연령은 만 20~57세이며, 보험료 납입주기는 일시납이나 월납 중 선택가능하다. 상해 1급인 45세 남성이 ▲상해사망 및 질병사망 1억원 ▲입원위로금·실업위로금 70만원 한도로 1년 계약에 가입할 경우 월보험료는 4만7000원 수준이다.

SH&C생명은 지난 9월부터 '무배당 세이프홈론 신용보장보험Ⅱ(갱신형)'을 신한은행 전국지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직 판매기간이 짧고 9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돼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줄임에 따라 현재 판매건수는 미미하다.

하지만 향후 시장이 점차 안정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늘릴 경우 대출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사망 또는 암 진단시 대출고객의 채무잔액을 보험사가 대신 상환해 주는 이 상품의 가입연령은 22세부터 50세까지다. 월보험료는 35세 남성이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한 경우 2만원 수준이다.

이외에 하나HSBC생명은 하나은행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라이프세이버 신용보장보험' 상품을 내년 1월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1년마다 자동갱신되는 순수보장형으로, 암이나 중대질병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 6개월치 대출이자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더불어 1급 장애시에는 대출금 전체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월보험료는 35세 남자 기준으로 가입금액이 1억원인 경우 1만3000원 수준이다.

하나HSBC생명은 우선 하나은행에서 이 상품을 판매하고 고객반응을 감안해 추후 타 은행과도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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