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G20 회담에 실망했다'
'시장은 G20 회담에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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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종합>코스피,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 하락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G20(주요 20개국)의 정상들도 꽁꽁 얼어붙은 글로벌 증시를 녹이기엔 역부족인 걸까?

미국을 비롯한 G20 정상들이 각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 확대, 금융위기 재발 방지 를 위한 감독강화를 골자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금융위기 타계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가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합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을 뿐만 아니라 G20의 공조 노력에 대한 '기대감' 보다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기에 대한 공조 재확인에 불과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4포인트(-0.91%) 내린 1078.32로 장을 마감했다. G20 회의에서 금융위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과 미국 및 유럽의 각종 경기지표들이 경기침체를 경고하며 부정적인 결과들을 쏟아냈기 때문.

실제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달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이 지표가 작성된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치다. 유럽 역시 3분기 GDP증가율이 -0.2%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그동안 안정을 찾으려던 주요 유동성 지표들이 경기침체 우려로 변동성이 다시금 확대되고 있고 G20회담 결과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라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금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G20의 정상회담이 금융위기에 대한 선진국들의 공조체계를 재확인 한 것에 불과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 할 것으로 보고있다. 구체적인 이행방안이 부족한 데다 대부분의 대책들이 개별 국가에 일임됐기 때문에 그 효과가 제한 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 및 금융정책 확대 등 모두 원칙론적 합의에 그쳤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신브레튼우즈 체제로의 개편과 관련해 미국과 이에 맞선 유럽 등의 주도권 싸움이 노출되면서 오히려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도 커졌다며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 위한 단초 제공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해 보자는 자리였던 만큼 그 의미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단초를 제공된 만큼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차츰차츰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는 문제 해결을 위한 탐색전이었던 만큼 의미를 크게 폄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적극적인 공조 의지를 밝혔고, G20 의장국단 주도로 이행 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 그룹을 발족시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과거 주요 협정 체결 이후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대체로 양호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글로벌 위기 해결을 위한 단초가 제공된 시점부터 기대감을 점차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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