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등 민영화 연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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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으로 제 값 못받아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ggarggar@seoulfn.com>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 보유 은행들의 민영화 일정에 차질이 생길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용위기의 지속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지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회사나 민영화 대상인 국책은행을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해 민영화 착수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정부지분 72.97% 중 51%를 초과하는 부분의 매각을 하반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이달 10일 1만300원으로 지난 5월 주가의 절반수준이다.
 
기업은행도 정부지분 51% 초과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주가가 5개월만에 반토막이 난 상태다.
 
산업은행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금융위는 이르면 연말, 산업은행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정부지분 매각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각시기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내에 산업은행의 민영화 법안을 국회에 통과시키고, 시장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민영화 시기를 조정하되 산업은행 지분 49%를 출자해 정책금융기관인 한국개발펀드(KDF)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인한 금융기관들의 부실 처리를 본격화하면 내년에 많은 해외 금융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 민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기업은행의 경우 KDF가 자리를 잡는 것을 보고 맨 마지막에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은행 연차총회 산업은행의 민유성 행장은 지난 11일 현장 취재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선 49% 지분을 매각한다고 봤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할 경우 8조~9조원은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산은의 민영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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