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가 부추긴 '피벗' 기대감···원·달러 환율, 15.3원 하락 출발
美 CPI가 부추긴 '피벗' 기대감···원·달러 환율, 15.3원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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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53.8원, 한달만에 최저치···달러인덱스 104.23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인데다, 소비지표 역시 정체되면서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확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5.3원 내린 달러당 1353.8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1352.9원까지 하락했던 지난 4월 9일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은 미국의 물가와 소비의 둔화흐름이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상승률(3.5%) 대비 0.1%포인트(p) 축소된 것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근원 CPI 상승률도 3.6%로, 3월(3.8%)과 비교해 0.2%p 둔화됐다. 특히 3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소매판매가 4월 들어 전월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고용에 이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단 시그널이 부각됐다.

이 같은 결과에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확대된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 가능성은 53.5%로, 하루새 5%p 가량 상승했다. 특히 연내 인하횟수도 2회(40.2%)가 반영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직후 시장내 위험선호심리도 부상한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8%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7%, 1.4%씩 올랐다. 반대로 전일 105선을 웃돌았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23까지 하락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재개를 근거로 연준 금리인하 배팅을 가격에 반영했다"며 "위험통화인 원화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커스터디 매도 등 수급적으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줄 재료가 대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역내 이월 네고가 따라붙을 경우 장중 1350원 하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하단을 지지한다"며 "이날 환율은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결제수요에 일부 상쇄돼 1350원 초반을 중심으로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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