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더 강해진 달러···원·달러 환율 1384원 '8.6원↑'
중동 리스크에 더 강해진 달러···원·달러 환율 1384원 '8.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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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만에 최고치···달러인덱스 105.7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물가쇼크 등으로 견고해진 강달러 흐름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6원 오른 달러당 138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종가) 이후 최대치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중동 확전 우려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십발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은 이달 초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공격이다.

이로 인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장중 87.67달러까지 상승했으며,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92.18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내 위험회피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13일 4.49%까지 떨어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직후 4.556%까지 뛰어 올랐으며, 2년물 금리도 4.865%에서 4.916%까지 상승했다. 특히 달러인덱스는 105.05선에서 105.75선까지 상승하는 강세를 보인다.

국내증시 역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70.43으로 전장 대비 0.42% 떨어졌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38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852.42로 마감, 하루새 0.94%나 하락했다.

강해진 긴축경계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공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돈데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 대다수가 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가장 유력한 금리인하 시점은 기존 6월에서 9월(45.4%)로 후퇴한 상태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중동리스크로 인해 시장에 전반적으로 위험회피심리가 나타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다만 현재는 추가대응에 대해 고민스러운 구간에 돌입했다. 1390원을 넘어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의 대응 등을 봐야겠지만 중동쪽 리스크가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현 수준에서 좀 더 연장되는 구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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