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연준 매파적 발언에···원·달러 환율, 사흘 만에 연고점 경신
중동 리스크·연준 매파적 발언에···원·달러 환율, 사흘 만에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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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7원 오른 1352.8원 마감···달러인덱스 104선 돌파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2원을 돌파하며 사흘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들이 이어지며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7원 오른 달러당 1352.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3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일(1352.1원) 이후 3일 만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상승세의 주요인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외신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당국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의 보복공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급격히 확대된 중동리스크에 국제유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6달러대를 돌파했고, 브렌트유 가격는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후 시장내 위험회피심리가 급격히 확대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5%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23%, 1.4%씩 떨어졌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전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더딜 경우, 올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고, 중도파로 알려진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또한 "강한 고용을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구름이 걷힐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발언들로 인해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전일 103.6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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