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인터넷은행 주담대 금리, 시중은행 추월 왜?
[초점] 인터넷은행 주담대 금리, 시중은행 추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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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뱅 주담대 금리 하단, 시중은행보다 높아
주담대 중심 가계부채 급등···당국 대출 옥죄기 나서
인터넷은행, 대출 관리 위해 주담대 금리인상 단행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주담대 금리를 통해 확장 정책을 펼쳐왔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정책 탓에 기류 변화가 생긴 것이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금리가 5년 동안 유지되는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지난달 27일 연 3.656~5.507%로 책정했다. 반면 같은 날 △국민은행은 연 3.65~5.05% △신한은행은 연 3.35~5.36% △하나은행은 연 3.405~3.805%의 금리를 제공, 금리 하단을 기준으로 인터넷은행보다 낮았다.

올해 초만 해도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기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주담대(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각각 3.81%, 3.75%로 나타났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1월 주담대 평균금리는 4.1%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엔 3.98%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가계대출 부문에서 시중은행을 위협해 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928억원)보다 70.8%(11조455억원) 늘었다. 이 중 카카오뱅크는 이 기간 동안 13조2954억원에서 21조3112억원으로, 8조158억원 가량 급증했다. 시중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큰 우리은행(6조177억원)을 크게 압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 규모가 역대급을 기록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인터넷은행들 역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9일 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인터넷은행들로 가계대출 신규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1월에만 카카오뱅크로 유입된 주담대 액수는 9151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을 합한 것(3212억원)보다 세배 가량 컸다.

금융 당국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3개월 목표치 및 주담대 관리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인터넷은행들도 주담대 취급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 졌다"며 "지난 1월 주담대 대환대출 수요가 인터넷은행에 몰리면서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 취급액이 연초부터 많이 늘어난 상황에 금리를 조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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