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주 수모겪던 한미반도체 '환골탈태'···시총 20위 '턱밑'
거품주 수모겪던 한미반도체 '환골탈태'···시총 20위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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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년새 7배 상승···시총 100위권 밖에서 24위까지
HBM덕에 비주력제품 듀얼TC본더 수주액만 2000억원 돌파
한미반도체의 제품에서 반도체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한미반도체 홈페이지)
한미반도체의 제품에서 반도체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한미반도체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때 거품주라고 저격받던 한미반도체가 최근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로 코스피 시가총액 2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심지어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내놓은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미반도체의 종가는 14만5500원으로 집계됐다. 딱 1년 전인 지난해 4월3일 종가 2만700원에 비해 7배가 오른 가격이다. 

주가 상승에 따라 시가총액도 지난해 100위권 밖에서 LG, SK, 카카오뱅크, 삼성SDS 등을 제치고 24위로 올라왔다. 시총기준 16조5000억원의 하나금융지주(20위)를 넘어서려면 주가가 지금부터 17%가량 오르면 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반도체 한파로 최악 시기를 보냈다. 2023년의 매출액은 전년(3276억원)의 반절에 불과한 1590억원, 영업이익은 3분의 1수준인 346억원에 그쳤다. '

증권가 리포트에서도 지난해 4월경 목표가격이 2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배터리아저씨라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한 때 한미반도체를 두고 '거품주'라 표현하며 저격했다. 이에 대해 한미반도체가 명예훼손으로 박 작가를 고소했지만,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 

한미반도체가 이같은 수모를 겪었음에도 올해 들어 환골탈태 수준의 주가 상승을 보인건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탑승한 영향이 주효했다.

한미반도체는 일명 미국의 AI연합군(TSMC-엔비디아-SK하이닉스-한미반도체)에 속해 있다. 한미반도체가 생산하는 듀얼 TC본더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해당 제품은 비주력제품이었지만, 최근 SK하이닉스에 납품하기 위해 수주한 금액만 2000억원을 돌파했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올해들어 7~8만원대로 새로 작성됐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지난 2월27일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설정한 뒤 한달새 주가가 25%나 오르자, 지난달 25일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7만원 올려 20만원으로 제시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향후 HBM4에서도 어드밴스 MR-MUF(칩과 칩 사이 공간을 액체 형태 보호재를 주입해 굳히는 공정)를 구현함에 따라 한미반도체 장비를 지속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미반도체가 우선 개발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향 하이브리드 본더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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