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찍고 상승 중인 2차전지株···증권가선 시각 엇갈려
저점 찍고 상승 중인 2차전지株···증권가선 시각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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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2차전지 TOP10, 3년2월만에 최저점 이후 회복세
개인 아닌 '외국인·연기금' 매수세···이전과 다른 양상
KRX 2차전지주, 최근 3개월간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KRX 2차전지주, 최근 3개월간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차전지주가 저점을 찍고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개인투자자가 아닌 '외국인·연기금'의 매수세로 상승 중이라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 1월25일 4198.73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23일(4108.67) 이후 3년2개월만에 최저점이다.

그런데 이날 지수는 5121.95로 21.99%나 올랐다. 대표적인 전기차 종목인 미국의 테슬라가 올 들어 꾸준히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2차전지주는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매수 주체가 개인이 아닌 연기금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동안 2차전지주의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최근 한달간 개인은 1078억원어치를 매도했으나, 연기금과 외국인은 각각 769억원, 702억원을 매수했다. 에코프로도 개인이 633억원 매도할 때 연기금은 149억원, 외국인은 742억원 매수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분위기 반전은 실적 상승 등과 무관하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평균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5193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6%, 80.92% 하락한 수치다. 삼성SDI, 에코프로 등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심지어 엘앤에프의 경우 1분기 적자 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은 전기차 수요 회복, 배터리 주문량 증가 등의 펀더멘털 개선이나 밸류에이션 매력도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닌 단기적으로 더 크게 나빠질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회복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2차전지 주가 하반기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정부가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열고 2028년까지 1172억원을 지원해 전고체와 리튬메탈,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하기로 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미국 지역 전기차 판매 성장률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2차전지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에코프로에 대해 모두 다른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A2, 한국기업평가는 A2-, 한국신용평가는  A3+다. 3곳 모두가 등급이 다른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2차전지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광신도적인 관심을 보였고, 주가가 예측이 무의미하게 흘러갔던 경향이 있다"며 "현재 2차전지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시선이 있는 건 분명하나, 그렇다고 다시 오를거라는 확신도 불분명해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2차전지 외에 다른 산업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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