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일색인 IPO 공모가···"적정 가격인지 따져봐야"
'초과' 일색인 IPO 공모가···"적정 가격인지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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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로보틱스·오상헬스케어, 희망밴드 33.3% 초과
올들어 최대 20%' 불문율 깨져···IPO 열풍 지속 예정
"공모가 비싸게 내는 기업 늘어···기대수익률 낮춰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공모가 희망뱅드 상단을 '20%' 초과하는 종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너무 높은 공모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기관이 내는 수요예측·공모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14곳) 중 스팩을 제외한 모든 곳이 공모가 희망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특히 엔젤로보틱스와 오상헬스케어는 공모가의 33.3%를 초과했다. 업계에서는 공모가 밴드를 초과해도 '최대 20%'라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깨졌다.

이 때문에 희망공모밴드 상단 대비 공모가 평균이 지난해 상반기에는 5.9% 높았던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평균 17%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경쟁률도 케이웨어(1362대1), 코셈(1267대1), 우진엔텍(1263대1), 엔젤로보틱스(1157대1) 등 14곳 중 4곳이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IPO 열풍에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O 시장에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등 조 단위 밸류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가 상장을 예고했고, 3~4조원의 몸값이 예상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대기 중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스팩합병상장을 통해 상장한 총 3종목(레이저옵텍, 에스피소프트, 사피엔반도체) 중 두 종목은 상장일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며 "연초 2달간 스팩합병상장한 다섯개의 종목 중 네 종목이 상한가로 상장일을 마무리했기에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상장 러쉬 이후 4월에는 감사보고서 일정 등으로 인해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상당 초과 공모가가 결정되는 비중이 다소 줄어들 수 있겠으나 IPO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상반기에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산정을 문제 삼는다. 증권사들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기 위해 공모가를 과도하게 부풀린다는 것이다. 공모가가 올라가면 증권사는 수수료를 더 많이 받지만, 여기에 투자한 개인은 돈을 물리거나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주의 상승은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시장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결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이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다만 공모가 이후 정착하는 가격에서 차이가 크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에는 공모가를 내는 기관들이 믿을 만한 가격이 써서 내는지에 대한 검토는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6개월 미만 기업들의 전체 시장대비 상대수익률은 지난해 11월 26.5%p에서, 올해 1월 7.8%p, 2월 3.1%p로 하락했다"면서 "공모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유통시장에선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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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2024-03-22 08:35:35
기사에 오류가 있는데요.
첫날 상한가로 마감 안한 종목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