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AI 앞세워 글로벌 TV 리더십 지킨다
삼성·LG, AI 앞세워 글로벌 TV 리더십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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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프리미엄 LCD 신제품 출시···초대형 TV 시장 공략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 공개···화질·음질 개인화 특징
북미·유럽서 스포츠 특수 기대···올해 판매량 늘어날 듯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Neo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사업 반등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여기에 98형 대형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개선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2024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대거 확대해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노리는 한편 시장 리더십을 지키기 위한 가성비 모델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Neo QLED 8K 제품 8개 모델과 Neo QLED 27개 모델, OLED 제품 10개 모델을 선보였다. 여기에 가성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크리스탈 UHD TV 신제품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98형 라인업을 Neo QLED TV와 크리스탈 UHD TV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지난해 선보인 QLED 4K, Neo QLED 8K에 이어 전 제품군에서 대형 TV 라인업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정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한국총괄 프로는 "98형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5배 늘었다"며 "98형 소비자 중 절반이 30평형대 이하에 거주하고 있다. 거주평형에 제약받지 않고 초대형 TV를 구매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대폭 강화했다. 백광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콘텐츠의 특성에 맞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선보인다. NPU 속도도 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반 화질 업스케일링뿐 아니라 음질 역시 주변 환경과 콘텐츠 특성에 걸맞게 조절하고 게임도 장르를 파악해 사운드 셋팅을 알아서 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을 △선명한 화질의 OLED 에보 △일반형 OLED TV △라이프스타일 OLED TV 포제(Posé)와 플렉스(Flex) 등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선 올레드 TV 라인업이 지난해 97·83·77형에서 올해 65형이 추가됐다. 초대형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TV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98형 제품을 더해 43형부터 98형까지 선보인다.

LG전자 역시 AI 기반 업스케일링 성능을 강화했다. LG OLED 에보에 적용된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 

알파11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 채널로 변환해준다. 알파9 대비 주변 음향을 담당하는 2개 채널이 추가돼 더 풍성한 공간 사운드를 들려준다. 배경음에 묻힌 등장인물의 음성을 선명하게 보정하는 기능도 처음 적용했다.

LG QNED 에보 역시 알파7보다 1.3배 강해진 알파8 프로세서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과 9.1.2의 풍성한 공간 음향을 구현한다. 특히 퀀텀닷, 나노셀 두 기술과 미니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색과 명암비 표현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 OLED 에보. (사진=LG전자)
LG OLED 에보. (사진=LG전자)

◇ 스포츠 이벤트 특수 노린 반등 기대···풀 라인업 구축 위한 협력도

양사의 이 같은 전략은 침체된 TV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1억9700만대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억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630만대, 2291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8%, 7.4%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하량이 줄어든 사이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2700만대, 262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매출 기준 TV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히 선두권에 머물러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매출 기준 TV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1%로 1위, LG전자가 16.3%로 2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이 가성비 제품으로 출하량을 끌어올리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우선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가성비 제품을 앞세워 시장 리더십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초대형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가성비 제품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사는 2019년 8K 화질논쟁 당시 상대방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비판하는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다. 2019년 당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QD 필름을 붙인 LCD"라고 했고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 TV에 대해 "번인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는 LG전자가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가성비 제품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국내 기업간 경쟁을 완화하는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 용석우 사장은 "OLED TV의 경우 (삼성과 LG)의 부품을 같이 쓰고 있다"며 "OLED 패널 기술보다는 당시의 플랫폼을 강점으로 화질과 음질을 완성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파리 올림픽과 유로 2024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기다리는 만큼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TV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소개하면서 "AI가 스포츠 경기의 특성을 딥러닝해 공을 업스케일링한다. 기존 TV보다 공이 더 선명하게 잘 보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용석우 사장은 "올림픽, 유로 등 스포츠 이벤트들이 있어 올해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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