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피벗 기대감에 식어가는 강달러···美 CPI 주목
[주간환율전망] 피벗 기대감에 식어가는 강달러···美 CPI 주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혼재된 고용지표···신규 고용 늘었지만 실업률·임금상승률 하회
달러인덱스 102.33선 후퇴···피벗 기대에 엔화도 146엔선 절상
예상밴드 1300~1340원···CPI·PPI·소매판매 등 이벤트 대거 예정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다소 혼재된 미 고용 지표가 추세적 물가 둔화흐름을 지지한 데다,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이며 달러가치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1~15일)은 추세적 하락세를 보이며 1310원대를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주요 이벤트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해당 지표들이 '피벗(정책선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8원 내린 달러당 1317.0원에 개장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1314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31.5원으로 출발해 1319.8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131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 12일(1313.5원, 종가)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지난주 환율 하락세를 이끈 것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이다. 그는 지난 6~7일 미 상·하원에 출석해 여전히 물가 상승압력이 견조하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머지않았다고 발언하며 기존 대비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내비쳤다.

고용지표 역시 환율 내림세를 견인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7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9만8000명)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은 3.9%로, 시장 예상치(3.7%)를 상회했다. 반대로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1% 상승, 예상치(0.2%)를 밑도는 등 다소 혼재된 지표를 보였다. 특히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1월 신규 비농업 고용이 35만3000명에서 22만9000명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기존 대비 고용 압력이 완화됐다는 평이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경우 물가지표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12일 미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2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3.1%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3.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CPI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적 물가둔화 흐름은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초 4.23%를 웃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074%까지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4.6%선에서 4.484%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지난주 104선에 육박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3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밖에 오는 14일 미 2월 소매판매 발표가 예정됐다. 전월 대비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월(-0.8%) 하락분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엔화 강세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18~19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해당 회의에서 BOJ가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2개월 이상 2% 이상을 유지 중인 물가상승률 등의 영향이다. 이에 지난 6일까지 149엔을 웃돌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46.72엔까지 하락(절상)했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추세적 디스인플레이션과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 등에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다만 2월 CPI 결과는 추세적인 물가둔화 흐름만을 확인해줄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만큼 환율 변동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07~1324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2월 CPI,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수급에 따른 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CPI와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세가 확인될 경우 하락 우위 흐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월한 미국 경제가 달러 자산 수요 뒷받침하며, 달러의 하방 경직성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12~1325원

이번주 발표되는 CPI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다. 그전까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CPI가 시장 컨센서스를 얼만큼 벗어나는가에 따라 움직일 공산이 크다.

다만 지난주 달러의 낙폭 대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던 만큼, 추가적으로 낙폭을 확대할 여지가 적다고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00~1340원

예상보다 고용지표를 순탄하게 소화한 상황에서, CP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결국 2월 CPI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더해줄지가 관심거리다.

여기에 강세 전환된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도 달러화는 물론 원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