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3%대 CPI 뚫고 기술주 랠리 재가동할까
[뉴욕증시 주간전망] 3%대 CPI 뚫고 기술주 랠리 재가동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주 말 고용 보고서에 '숨고르기'
3월 FOMC 전 마지막 CPI 3.1% 전망
서머타임 시행, 증시 1시간 앞당겨져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테마를 모멘텀으로 일취월장하다가 2월 고용 보고서에 발목을 잡혀 대장주 엔비디아의 기세가 꺾이면서 조정장으로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보고서를 '비둘기적'이라고 해석했고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강한 자신감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조정 장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AI테마를 기반으로 기술주 랠리가 재가동될지 여부다.

AI테마의 상승 동력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물가 지표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66포인트(0.18%) 내린 3만8722.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67포인트(0.65%) 밀린 512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26포인트(1.16%) 하락한 1만6085.1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지수 자체보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7'(기술주 빅7) 종목의 숨고르기다.

기존의 대장주 애플의 거듭된 고전, AI대장주 엔비디아의 급락, 전기차 주도주 테슬라의 부진 등이 그 배경이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했고, 테슬라는 지난 한 주 동안 14%가량 떨어졌다. 거침없던 엔비디아도 주말 하루에만 5%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기술주 빅7 종목 중에서 엔비디아와 메타를 제외한 5개 종목이 손실을 냈다.

이번주 (11일~15일)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이들 주도주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미 노동부는 12일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각각 발표한다.

3월 19~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주요 지표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을 담은 점도표가 발표되는데 전망치가 수정됐을지 주목된다. 연준은 지난 12월에 올해 0.25%포인트씩 3회가량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물가 지표에 앞서 지난주 말(8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고용은 27만5천명 증가로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은 3.7%에서 3.9%로 반등했다. 전문가 예상치·전월치(3.7%)를 모두 웃돌았을 뿐아니라 2022년 1월(4.0%)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방향성을 잃은 고용지표는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결국 이날 지수 하락을 야기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이면에는 이번주 발표될 물가 지표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도 깔려 있었다. 

따라서 12일 나오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니는 의미는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월가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의 0.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1% 상승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4%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로는 3.7% 올라 전달의 3.9%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예측치가 현실화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예측이 쉽지 않다. 흐름상 둔화세 지속은 분명하지만 3%대 후반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물가지표가 비슷한 추세를 보였지만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당초 3월에서 6월로 후퇴시켰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주 말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오는 6월로 수렴돼 있다. 지난 주 중 내내  70%대에서 움직였다.

이번에도 3%대 물가가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치를 하반기로 후퇴시키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이번주 증시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책임자 톰 리는 경제전문 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탄탄한 기업 실적,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등을 들어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폴 크루그먼과 모건 최고시장전략가(CMS)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다시 들썩이는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며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10일부터 서머타임 시행으로 한국과 미국 동부 간 시차가 종전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1시간 줄어든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과 마감시간도 한국시간 기준 밤 11시30분~오전 6시에서 밤 10시30분~오전 5시로 한 시간씩 당겨진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1일
2월 고용추세지수
2024회계연도 예산안 발표
연준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신규 대출 중단
오라클 실적

12일
2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2월 온라인 구인광고지수
달러트리 실적

14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월 소매판매
1월 기업재고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달러 제너럴, 어도비, 울타 뷰티 실적

15일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2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2월 수출입물가지수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프로그레시브 실적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